당뇨병 환자, 건강하게 여름 나려면?
당뇨병 환자, 건강하게 여름 나려면?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5.12 11:35
  • 최종수정 2020.05.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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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식이·운동·인슐린 보관 등 더 주의
덥다고 양말 벗으면 ‘위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당뇨병 환자들에게 여름은 까다로운 계절이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3가지가 잘 병용돼야 하는데, 여름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보양식이나 시원한 것을 찾게 되는 반면 활동량은 줄어 문제가 된다. 입맛이 없어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오고, 식사 대신 먹는 음식으로 인해 고혈당이 올 수도 있다. 또 합병증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일, 갈아 마시지 말고 그대로 섭취]

당뇨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반드시 필요한 혈당 관리 방법이다. 여름이 되면 제철 과일들이 쏟아져 나오고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음료수를 찾게 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혈당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모든 과일은 당분이 함유돼 있고 대체적으로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칼로리에 따라 하루에 1~2번 정도 적절한 용량으로 섭취해야 한다. 여름 과일의 대표격인 수박은 1회 섭취 기준 150g으로 중간 크기로 1조각이다. 포도는 작은 것으로 19알 정도, 참외는 중간 크기로 반 개, 복숭아는 150g으로 작은 것 1, 자두 150g으로 작은 것 2, 바나나는 50g으로 반개 정도다. 이 과일들은 기본적으로 당분이 높은데, 갈아서 음료로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더 빨리 증가하기 때문에 생과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료수는 보통 당분 함량이 높아 피해야 하고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물을 마셔야 한다. 무가당 음료와 스포츠 이온음료도 당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영양성분표시에서 당류 및 탄수화물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이 적게는 10g 미만에서 30g 이상으로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여름에 많이 찾는 보양식 삼계탕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1인분 칼로리가 보통 900kcal를 넘을 정도의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양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유산소 근력 운동 병용해야 효과 커]

운동요법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 기능을 높이고 열량 소비로 인한 체중을 줄이는 등의 좋은 효과를 낸다. 특히 혈당 조절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테니스, 농구, 축구 등이 있다. 근력 운동은 웨이트 머신, 덤벨 운동과 같이 기구를 이용하는 것과 푸쉬 업이나 스쿼트, 런지 등 자신의 몸을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더워도 양말 신고, 매일 발 살펴야]

당뇨병 환자는 대표적 족부 질환 '말초신경합병증'로 발의 감각이 둔해져 쉽게 상처를 입고,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궤양 등이 발생해 발 절단까지 갈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발 절단 발생률 10.1, 발 궤양 발생률 7.8배로 높다. 때문에 당뇨병에 걸리면 여름에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 등을 신을 시 상처가 나기 쉽고 이로 인해 당뇨병성 족부 질환 발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발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덥더라도 맨발로 다니지 말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양말을 신고 신발 굽은 낮고 바닥이 두꺼워 충격 흡수에 좋은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한 신경손상으로 인해 감각이 둔해져 있을 경우 통증이나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서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나지는 않았는지 항상 관찰해야 한다.

 

[인슐린은 냉장보관, 여행 시 냉각지갑에 휴대]

인슐린은 사용하기 전 2~8도 정도로 냉장 보관해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봉해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직사광선을 피한 실온에서 대략 1달 정도 보관이 가능해 실온 보관할 수 있지만, 3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변질의 우려가 있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반드시 냉장보관하고 주사하기 전에 미리 실온에 내어놓았다가 주사한다. 더운 날씨에 장기간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야 할 경우에는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냉병이나 인슐린 냉각지갑에 넣어 휴대한다.


[도움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