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악의 가을’ 도래하나
코로나19, ‘최악의 가을’ 도래하나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5.13 11:45
  • 최종수정 2020.05.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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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다시 활성화 조짐
전문가들, 가을철 코로나19·독감(인플루엔자) ‘동시유행’ 가능성 제기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안정기로 접어드는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다시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방역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두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최악의 가을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유행우려]

지난달 말부터 의료전문가, 정부관계자들은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유행가능성을 제기했다. 증세가 비슷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초기에 선별·치료하지 못하면 의료현장에 혼란이 생겨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2차 파도는 첫 번째보다 더 크고 위협적일 것이다특히 인플루엔자 유행과 겹치면 가장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인플루엔자는 연간 세계에서 약 280만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는데 올가을 코로나19와 같이 온다면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걱정을 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올겨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겪을 것이라며 올해 말 바이러스 공격은 지금 겪는 상황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겹칠 시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

실제로 인플루엔자는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도 유발해 겨울철 유행 시기에는 중환자실이 꽉 찰 정도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코로나19가 동시유행하면 의료체계 과부하에 대해 우려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한정된 의료자원과 의료인력으로 거대한 두 감염병을 동시에 상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인플루엔자에 걸린 중환자들을 위한 의료 자원이 모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더해지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 만약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 지금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제한된 의료인력과 의료시설로 큰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라는 다른 감염병까지 유행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생활방역, 백신·치료제 적극적 활용 해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질환은 기본적으로 전파 최소화가 중요하므로 마스크를 끼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생활방역은 기본이다. 정부 방역수칙 사항인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30초 손 씻기' 등을 지켜야 한다.

특히 두 질환 중 인플루엔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는지가 감염병 극복의 열쇠다. 코로나19는 치료제나 백신이 겨울까지 완성된다고 확신을 가질 수 없지만, 인플루엔자는 효능이 입증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감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악화를 막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바이러스 분출과 복제를 억제하므로 전파 차단 효과도 있다.

 

[변이 많은 바이러스 감염, 모든 가능성 염두]

대부분 감염학자는 지난해 말 유행할 감염병이 인플루엔자일 거라 예측했다. 하지만 실상은 코로나19의 등장이었다. 다음에 어떤 감염병이 유행할지 모르니, 전문가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백신, 치료제 등 효과적인 약물로 대응해 초기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다시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도움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