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땀 냄새, '액취증'일 수 있다고?
여름철 땀 냄새, '액취증'일 수 있다고?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5.19 11:05
  • 최종수정 2020.05.1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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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심한 땀 냄새, ‘액취증’ 의심해야
자가진단 후 의심되면 병원 찾아 전문의와 상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름이 되면 누구나 땀을 흘린다. 그리고 그로 인한 땀 냄새는 항상 주위를 맴돌며 우리를 괴롭힌다. 땀의 성분은 99%가 수분인데, 그 자체로는 냄새가 없다. 그러나 피부에 있는 세균과 만나면 냄새가 난다. 이것이 땀 냄새의 정체다. 그런데 나 혹은 주위에서 일반적인 땀 냄새가 아닌, 유독 심하게 느껴지는 땀 냄새가 지속해 난다면 '액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액취증]

몸에는 2종류의 땀샘이 존재한다. 바로 에크린샘(일반적인 땀샘)과 아포크린샘이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울 때 나는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이다. 에크린샘은 전신에 퍼져 있는 땀샘으로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많이 분포한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나는 땀은 아포크린샘에서 나온다. 아포크린샘은 대부분 겨드랑이에 위치하는데, 체온과 관계없이 감정이 격해지거나 흥분할 때 끈적끈적하게 땀이 나온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세균과 결합해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이다. 냄새가 심해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흰색 상의를 입었을 때 겨드랑이가 땀으로 인해 누런색으로 물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이 지방 성분이기 때문이다. 지방 성분의 땀이 겨드랑이에 서식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암모니아 냄새 같은 악취가 나기도 한다.

액취증은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흑인이나 백인에 비해 액취증 발생 빈도도 낮고, 강도도 약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액취증이 없다 보니, 액취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술률이 높다. 또한 액취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월경 직전에 액취증 증상이 심해지며, 폐경기 이후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액취증 자가진단법]

사람의 후각은 자신의 냄새에 금방 익숙해진다. 때문에 본인이 치료가 필요한 액취증 환자인지 모를 수 있다. 액취증 자가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해당 사항이 있으면 액취증을 의심해보자.

1. 흰옷을 입었을 때 겨드랑이 부위가 변색된다

2. 다른 사람들에게 암내가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3.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난다

4. 평소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고 끈적하다

5. 가족 중 액취증 환자가 있다

[치료는 충분히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자]

과거에는 액취증을 치료할 때 피부절제법을 통해 아포크린샘을 제거했다. 그러나 다량의 피부를 제거하다 보니 겨드랑이에 흉터가 심하게 생길 수 있고 움직임이 불편해질 수 있어 현재는 시행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삭피술을 가장 많이 쓴다. 액와를 작게 절개해 피하지방 일부와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 외에 보톡스 주사법, 지방 흡입, 초음파 지방 흡입, 제모술 등의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액취증이 있다고 생각될 시, 병원에 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의 힘으로 해결될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꼼꼼하게 몸 상태를 점검해 치료법과 수술 등에 대한 상담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