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그리고 코셔 율법 이야기(10)
유대인, 그리고 코셔 율법 이야기(10)
  • 김정완(탈무드 원전연구소 소장)
  • 최종수정 2020.05.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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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 수 없는 지방과 기타 코셔 식품

[헬스컨슈머]일전에 코셔율법에 동물을 산 채로 또는 피째 먹어선 안 된다는 율법이 있음을 밝힌 바 있는데 이와 비슷한 율법으로 '고기의 특정 지방을 먹어선 안 된다'라는 율법도 있다. 레위기에선 먹지 말아야 할 지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레위기 3:3-4)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는 희생의 기름을 먹으면 그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레위기 7:25)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레위기 7:27)

유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지방을 슈만(Shuman)이라고 하는데, 이는 살코기 사이사이에 섞여 있어서 분리할 수 없는 지방을 말하고, 먹을 수 없는 지방을 헬레브(Chelev)라고 부르며 살코기와는 별개로 쉽게 분리되는 지방을 말한다. 헬레브 지방은 따로 떼어서 성전에 바치던 희생제물이기도 했다. 만약 금지된 헬레브 지방을 먹게 되면 피를 먹지 말라는 율법을 어길 때와 같은 동일한 처벌이 내려졌다. 그래서 쇼헷(코셔 도살전문가)은 도살한 짐승의 모든 내장에 붙어있는 지방을 반드시 떼어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기타 고셔식품]

한편 빵은 밀가루, 이스트, 소금, 물로 만들기 때문에 코셔이지만 유월절만큼은 이스트를 넣은 빵이 코셔가 아니어서 먹을 수 없다.

유대인들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이 되면, 조상들이 당시 먹은 이스트 없이 만든 마짜(Matza)를 반드시 먹는 전통이 있다. 마짜는 비스킷처럼 생긴 빵으로,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할 당시 이스트로 밀가루반죽(Dough)을 부풀릴 새가 없어서 밀가루, 소금, 물로만 만든 빵을 급히 가지고 나왔던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됐다. 유대인이 즐겨먹는 베이글도 밀가루, 소금, 물로만 만든다. 이런 베이글은 버터나 달걀 등을 넣은 다른 빵들과 달리 부드럽지 않고 굉장히 거칠고 질기다.

유대인들은 빵을 칼로 잘라먹는 일도 없다. 반드시 손으로 쪼개 먹거나 찢어서 먹는데 그 이유는 코셔 율법에 따라 만든 음식은 매우 거룩해서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와인

포도주(와인)의 경우에는 예로부터 종교의식에서 사용했다는 이유로 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인이 직접 만든 포도주가 아니면 부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 밖에서 사는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유대인이 만들지 않은 비코셔 포도주라도 데워서 마시는 뜨거운 와인인 뱅쇼(Vin Chaud, 독일어로 글뤼바인, 영어로는 멀드와인이라 부른다)나, 저온 살균법으로 생산한 포도주인 경우에는 코셔로 인정하고 있다.

곡물과 과채류

곡물과 채소, 과일의 경우에는 유대인이 생산했는가의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코셔로 인정하지만 벌레 먹은 흔적이 발견되면 코셔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코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위생검사가 필수적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젤라틴

아이스크림과 젤리 등에 쫄깃한 식감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젤라틴(Gelatin)은 투명한 색을 띄는 단백질의 한 종류로, 주로 돼지껍데기로 만든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돼지를 비 코셔동물로 보기 때문에 돼지껍데기로 만든 젤라틴은 코셔로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비 코셔동물에서 추출한 뒤 생산과정에서 수많은 화학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중립식품(Pareve)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을 아예 피하기 위해 해조류나 카사바 등 비동물성 생물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대신 쓰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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