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지럽지?’ 어지럼증 주요 원인 규명돼
‘왜 어지럽지?’ 어지럼증 주요 원인 규명돼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5.28 13:20
  • 최종수정 2020.05.28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지럼증 주요 원인 ‘이석증’으로 밝혀져
나이, 성별 등 인구학적 특성 맞춘 어지럼증 원인 분석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그동안 미지의 영역이던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이 밝혀졌다. 바로 이석증(귀에 생긴 돌)’이다.

어지럼증은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내버려두면 만성화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해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석증은 양쪽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 벽에 붙어서 평형감각을 유지시켜주는 극미세 한 칼슘 가루 이석이 신체적 증상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주위가 핑핑 도는 느낌이 들며 몸의 평형감각을 무너뜨릴 수 증상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이나 예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을 조사한 연구팀은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는 2003~2019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21,166명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이석증이라고 부르는 양성돌발체위현훈(24.2%)이었다. 그 뒤로 심리적 어지럼(20.8%)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에 의한 어지럼(12.9%) 편두통성어지럼(10.2%) 메니에르병(7.2%) 전정신경염(5.4%)의 순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석증, 심리적 어지럼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주요 원인임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인 질환을 나이별로 비교했을 때는 차이가 있었다. 어지럼증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나잇대는 50대 이상이었으며 19세 미만에서는 편두통성어지럼(35%)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양성돌발체위현훈(28.2%)이 가장 흔한 원인이었다. 19~64세 성인에서는 심리적 어지럼(26.3%)이 주요 원인이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2배가량 더 많이 어지럼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약 30년 후 어지럼증 환자 수를 추정했다. 2019년 기준 약 200만 명의 어지럼증 환자가 2050년에는 40% 이상 증가해 약 28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인구 10만명당 약 6,000명꼴이다.

연구팀은 고령화가 가파른 추세로 진행되면서 노인 어지럼증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어지럼증 원인 질환을 규명하고 향후 증가 폭까지 예측한 이번 연구가,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제도 및 의료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