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보양식,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할까?
‘이열치열’ 보양식,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할까?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03 14:10
  • 최종수정 2020.06.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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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저체중 등 영양 공급 필요한 사람에게 효과적
삼시 세끼 잘 챙겨 먹는 현대인에게는 필요 없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름이면 더운 날씨에 몸이 지치고 기가 허해진다는 이유로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미디어에서는 흔히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단어로 뜨거운 음식을 보양식으로 권하며 정보프로그램 등에서 보양식들을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모든 사람에게 보양식이 필요하며 효과가 있는 것일까?

 

[보양식, 정말로 필요 있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대인들에게 보양식이 딱히 필요 없다. 보양식은 대부분 고단백, 고지방식으로 몸이 허약하거나 저체중이라 영양분 공급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평소 삼시 세끼를 충분히 챙겨 먹거나, 비만하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여름이라고 보양식을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

 

[일반인들에게 효과는?]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는 사람에게 보양식 섭취는 체온조절을 돕는 정도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고 식으면서 체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 시원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정교한 시스템이 있는데, 여기서 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땀이 흐르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어가는 식이다.

또한 뜨거운 음식은 말초 피부혈관을 늘려 혈관의 외부 노출 면적을 늘려준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전체 혈관 면적이 늘어나면 외부 노출 면적 증가로 보다 많은 체온이 외부로 방출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체온이 상승하면서 시상하부 온도 증가로 포만감을 쉽게 느끼는 편이다.

보양식은 여름에 더위 등으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다 보니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영양섭취가 충분한 현대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