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제품, 나트륨·당류 함량 등 영양표시 의무화해야"
[헬스컨슈머]국내 프랜차이즈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양념치킨 한 포장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장량의 2배, 1.4배를 넘는 나트륨과 당류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팀은 지난해 3∼5월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상위 6개 업체의 서울시내 매장 30곳과 대형마트 3사의 9개 점포에서 판매 중인 양념·프라이드·간장·치즈가루 치킨 123개 제품을 수거, 당류·나트륨 함량을 조사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간장치킨과 치즈가루치킨의 당 함량은 23.8g, 27.7g으로 섭취권고량의 48%, 55%였다. 하지만 탄산음료, 소스, ‘치킨 무’와 함께 먹으면 하루 섭취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다. 탄산음료 1캔(250㎖)에는 평균 27g의 당이, 찍어 먹는 소스(30g 안팎)에는 당 6~9g과 150~260㎎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반면 프라이드 치킨의 한 포장당 당 함량은 프랜차이즈 제품 2.9g, 대형마트 제품 6.3g으로 하루 섭취 권장량의 5.8%, 12.6%에 그쳤다.
열량이 높은 당류를 과다섭취하면 비만·당뇨병과 심장질환, 충치 등을 유발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 섭취하는 당류의 양은 2010년 69.9g에서 2016년 73.6g으로 증가했다. 당류가 총 에너지섭취량의 20%를 넘는 사람의 비중도 같은 기간 17.9%에서 2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은 적당한 체액량 유지, 신경전달, 근육 수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식품의 부패방지, 발효 조절 기능을 한다. 하지만 과잉섭취 시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뇌졸중, 골다공증, 위암, 비만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연구팀은 “치킨을 먹는 양을 조절하고 가공식품으로 한정된 나트륨·당류 함량 등 영양표시 의무화 대상에 치킨 제품 등을 포함시켜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