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염주의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 폭염주의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0 12:25
  • 최종수정 2020.06.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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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취약한 노인·심혈관질환자는 특히 주의 필요
운동 강도는 낮게, ‘전해질 보충’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지난 9일 기상청은 서울 동부권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올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다. 강릉과 양양은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요즘,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마저 창궐한 이 시기엔 더위를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 열사병 같은 증상을 비롯, 앞서 발표된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여름에 기온이 높아진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질 거라는 예측은 섣부른 판단이기 때문이다.

 

[2018, 온열 질환 사망자 48]

폭염은 극한 기상 현상 중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킬 정도로 위험하다. 실제로 2018년의 온열 질환 사망자는 48명으로, 2018년은 1973년 이후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폭염 일수가 역대급으로 길었던 1994년에는 92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국내 폭염일수를 살펴보면 201622.4, 201831.5일이다. 2020년 역시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노인·심혈관질환자는 특히 주의]

의학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기온은 29도부터다(국립재난안전연구원·국립기상연구소 조사). 때문에 폭염에 취약한 사람은 29도 이상일 때부터 더위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사람은 실내 냉방시설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노인 ▲​·밭 등 야외에서 일하는 노인 ▲​임신부 ▲​아동·청소년 ▲​심혈관질환자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들은 폭염에 노출되기 쉽고, 폭염에 노출됐을 때 체온 조절이 건강한 성인에 비해 잘 안될 가능성이 크거나 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운동 강도는 낮게, 전해질 보충 중요]

체온조절을 잘 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시원한 곳에 있는 것 외에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전해질 보충이다. 전해질은 우리 몸에 소금이나 칼륨과 같은 것들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데, 더위로 땀이 많이 날 때 수분 외에도 전해질이 함께 배출된다. 하루에 적정량 수분을 섭취하되, 그만큼 전해질도 보충해줘야 한다전해질은 채소와 과일에 많다. 수박, 체리 등은 당도가 높으므로 오이, 토마토, 배 등 수분 많고 단맛이 덜한 종류를 추천한다. 식사할 때, 간을 약간 짭짤하게 해서 먹는 것도 도움된다.

운동은 필요하지만 운동량이나 강도를 늘리면 안 된다. 오히려 평소에 비해 강도를 10~20% 낮추고, 1시간 내외로 하는 게 더위를 견디기에 적합하다. 운동시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거나, 수분·전해질이 더 심하게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은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미 체중의 3% 이상 수분이 손실됐다는 뜻이다. 또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은 피한다. 더워지면 말초 혈관은 확장하지만, 소화기 혈관은 수축한다. 우리 몸이 혈액을 피부 쪽으로 보내 땀 분비를 활발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이때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심하면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생긴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