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나라’ 프랑스도 결국 와인으로 에탄올 만든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도 결국 와인으로 에탄올 만든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6.10 12:51
  • 최종수정 2020.06.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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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으로 치자면 ‘김치로 퇴비 만드는 선택’
노천에 쌓인 와인 재고,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노천에 쌓인 와인 숙성통,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코로나19사태로 전세계가 유례없는 불경기를 맞음에 따라 수많은 소비재 업체들이 파산했다. 특히 행사와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며 주류 업체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봄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주류 재고를 정제해 손 소독제 원료이자 바이오 연료로도 쓰이는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다.

의외인 것은, 와인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프랑스에서도 결국 이와 같은 선택을 한 업체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몇 달 전부터 프랑스 와인시장도 심상치 않았다. 외출 통제 초기에도 와인을 파는 카페테라스 등은 예외로 두는 등, 전통적인 프랑스 휴식 문화의 핵심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감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와인 판매량은 하향곡선을 그렸고, 업체들이 받아든 것은 적자 보고서와 재고더미 뿐이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미국이나 한국처럼 술을 정제해 소독용 알코올을 만들자"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프랑스가 사랑하는 와인을 모욕하는 시도”라며 거부의 목소리가 더욱 컸다.

실제로도 프랑스 문화권에 있어 와인의 의미는 절대적으로, 한국 문화권으로 치자면 ‘김치를 퇴비로 재활용한다’는 수준의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업들의 사정이 점점 악화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이 결국 이와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정부는 이와 같은 업체들의 결단에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또한 재고가 심한 특정 지역의 업체들이 위와 같은 ‘포도주 재활용’ 사업에 참여할 시, 포도주 100리터당 78유로의 보조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