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트레스, '스트레스 탄력성'에 도움 안 돼
과거 스트레스, '스트레스 탄력성'에 도움 안 돼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6 14:30
  • 최종수정 2020.06.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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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트레스 겪으면 ‘스트레스 탄력성’ 낮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우울장애 발병률↑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스트레스 탄력성'이라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 탄력성이란 스트레스에 대해 저항력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적응해 스트레스에 덜 민감하게 하는 개인적 특성을 뜻한다. 한마디로 시련이나 고난을 겪으면 정신이 한층 더 성숙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행동의 변화 없이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변화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과거의 스트레스 경험이 미래의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과거 스트레스 경험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주요우울장애(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큰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을 조사해 스트레스 탄력성에 대해 연구한 연구팀에 따르면, 과거에 큰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이 실제로 정신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주요우울장애(우울증)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인 1,16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정신과 진단 도구인 CIDI(Composite International Diagnostic Interview) 검사를 받고, 스트레스 사건을 측정하는 설문에 답했다. 연구 기간 동안, 칠레에서는 규모 8.8의 강력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칠레 재난 생존자는 과거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 사람보다 정신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 재난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발병률은 21% 높았고, 주요우울장애(우울증) 발병률은 16%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과거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을수록, 이후에 받는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진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또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재난과 같다""이는 향후 정신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미국 브라운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