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유발, '여름 저혈압' 주의
실신 유발, '여름 저혈압' 주의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7 11:30
  • 최종수정 2020.06.17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철 ‘여름 저혈압’ 환자 급증
어지럼증·실신 유발, 어지러움 느끼면 곧바로 휴식해야
20대 여성·고혈압 환자 특히 주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름이 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여름이 되면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실신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순히 열사병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유가 저혈압인 경우도 있다. 저혈압은 흔히 고혈압에 비해 그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덜 인식되고 있지만, 여름에 주의해야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저혈압이다.

 

[무더위, 저혈압 유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6~8월 저혈압 환자 수는 15,851명으로, 1~3(9,002)보다 약 76% 더 많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여름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 배출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혈류량이 감소하면 탈수 현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더위로 인해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면서 머리로 가는 혈액량도 떨어지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상시 착용하는 마스크도 신체 온도를 높여 저혈압을 가중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어지러움 느끼면 곧바로 휴식]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은 정확한 진단 기준은 없지만 90mmHg 이하, 확장기 혈압 60mmHg 이하인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다. 더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잠시 휴식해 회복하면 된다. 특히 어지러운데도 쓰러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낄 때 곧바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억지로 버티다 실신하면,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에 외상을 입는 등 응급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20대 여성·고혈압 환자 특히 주의]

20대 여성도 저혈압에 취약하다. 젊은 사람들은 낮은 혈압으로도 원활한 혈액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혈압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때 조금이라도 혈압이 낮아지면 저혈압 증상이 잘 나타난다. 여성들은 생리 주기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여성은 호르몬으로 인해 혈관이 이완·확장하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생리 양이 많으면 탈수가 악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생리 양이 많은 여성이라면 여름철 수분 공급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혈압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환자가 임의대로 복용을 조절하면 위험하므로 주치의와 상담해 용량을 조절할 것을 권한다.

여름철 저혈압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간이 된 짭짤한 음식은 혈압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도움말: 서울시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