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물 없이 삼키면 어떻게 될까?
알약, 물 없이 삼키면 어떻게 될까?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7 14:30
  • 최종수정 2020.06.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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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섭취, 반드시 물 한잔과 함께해야
물 없이 삼키면 식도에 큰 손상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가끔 급하게 알약을 먹어야할 때, 물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될까? 본지의 기자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 별 수 없이 침을 모아 알약을 급하게 삼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물 없이 약을 복용하면 식도에 구멍이 뚫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약은 정제, 캡슐 유형으로, 물과 함께 식도를 타고 위장까지 빠르게 내려간 후 녹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침으로만 알약을 삼켜 알약이 식도에서 멈추면 굉장히 위험하다. 약제가 식도를 뚫고 들어가면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식도점막 천공'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철분제, 비타민C, 골다공증약, 소염진통제 등 식도에 들러붙으면 위험한 약의 가짓수는 100종이 넘는다. 알약 한 알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가고 싶지 않다면 평소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알약을 안전하게 위까지 전달되게 하려면 물 한 컵 정도를 한 번에 마셔주는 게 좋다. , 뜨거운 물은 안 된다. 뜨거운 물을 식히기 위해 입으로 조금씩 불면서 마시면 알약을 한 번에 내려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이 약을 너무 빨리 녹여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 약을 먹은 후에는 바로 눕는 것도 권하지 않는다. 특히 골다공증약처럼 식도를 자극할 수 있는 약을 먹었다면 30분 이상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 있던 후에 누워야 한다.

갑자기 알약을 삼키기 힘들다면 약을 입에 넣기 전 물 한두 모금을 마셔 입안과 목을 적셔주는 것이 좋다. 개인차가 있지만, 알약을 혀에 올려둘 때는 앞쪽 가운데 부분이 두면 넘기기 좋다. 또 알약이 혀 안쪽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구역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이고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면 알약을 삼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노인은 삼킴 근육이 약해져 알약 넘기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한 번에 여러 알씩 먹지 말고 1~2알씩만 먹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