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참지 마세요
기침, 참지 마세요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9 14:30
  • 최종수정 2020.06.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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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기도 이물질 내보내는 방어체계…참으면 병 키워
마스크 꼭 착용, 기침 예절 지켜야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기침이 나온다면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 왔다. 때문에 가벼운 기침은 억지로 참고 웬만하면 기침을 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억지로 기침을 참다 보면 병을 얻거나, 큰 질병의 단서를 놓칠 수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신체의 시스템 중 하나며,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이기 때문이다.

 

[기침, 왜 하는 걸까?]

기침은 기도로 들어온 이물질을 내보내는 방어체계 역할을 한다. 기침을 하면 몸 안에 쌓인 염증 물질이 배출되고 체내에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제거되는 것을 도와준다. 이런 기침을 참으면 이물질이 기관지를 계속 자극해 더 강력한 기침이 나온다. 몸속에 들어온 유해물질은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으면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침을 내버려두는 게 좋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꼭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기침을 하더라도 비말로 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적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반복적 기침, 병원 찾아 진료해야]

기침이 며칠간 계속 나온다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기침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을 감지하는 기관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또한 기침 자체는 기관지가 계속해서 자극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극물질이 뭔지 알아야 한다.

특히 2개월 이상 기침을 했던 사람이라면 매우 조심해야 한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중에는 후두염,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병도 있지만, 반대로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폐암 등 중증질환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명적인 질병들은 치료 시기가 늦춰질수록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천식을 내버려두면 COPD로 이어져 폐 기능 자체가 크게 떨어지고, 결핵이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폐암은 발견·치료 시기가 늦춰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만성기침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이상, 계속 기침을 하는 사람은 없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침을 무작정 참는 대신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


[도움말: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