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과 마스크, 여름철 대처법
열사병과 마스크, 여름철 대처법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24 10:50
  • 최종수정 2020.06.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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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2m 이상 거리 두기 유지 시 마스크 벗기 권장
“수분 손실 줄이고 두통·어지럼증 느끼면 휴식 취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온열질환. 지금 같이 무더운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걸 뜻한다. 매년 여름마다 우리를 괴롭혔던 온열질환은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생활 필수품이 된 마스크 때문이다.

 

[마스크와 열사병]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는 올해. 열사병에 대한 불안감은 단순히 막연한 감정이 아니다. 당장 햇빛이 내리는 밖으로 마스크를 끼고 10분 이상만 돌아다녀도 더위로 인해 숨 쉬기가 전보다 불편하며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과 인중 등에 생기는 땀으로 마스크가 조금씩 젖는 걸 어렵지 않게 체험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로 인해 감염된다. 때문에 마스크는 필수지만, 마스크는 본인의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가만히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횡행하는 이 때, 마스크는 호흡의 장애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해 여름은 과연 어떻게 지내야 하는 걸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서 체온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스크는 열사병에 직접적인 영향이 아닌,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온열질환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온열질환에 걸렸을 시 증상 완화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음편한유외과 김준영 원장은 "온열질환은 더위에 노출되어 체온이 37~40도로, 또는 더 높아져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의 질환이며, 코와 입을 통해 열을 배출시켜 체온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줘야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에는 열 배출이 원할하지 않아서 체온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또한 숨을 쉴 때는 공기 중의 수분도 같이 마셔 비강과 구강의 점막이 마르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면 내뱉는 호흡 중의 수분이 마스크에 흡수되고 마스크 바깥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수분이 모두 차단되어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올해 여름엔 더위와 함께 찾아온 걸림돌인 마스크를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마스크, 이렇게 대처하자]

방역당국은 폭염 속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우려해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도록 권장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2m 거리 두기가 가능한 경우에만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2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 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휴식 때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연한 말이지만, 호흡기질환 환자 근처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곤란하다. 이는 온열질환 위험이 없는 시원한 날씨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진자가 늘어나는 있으며, 자신이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도 있으니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마스크를 벗고 싶을 땐 반드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찾아가 벗어야 한다.

김준영 원장은 "마스크를 오랜 시간 착용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훨씬 자주 물을 마셔줘야 하고 술이나 커피 같은 음료는 수분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줄여야만 한다""물론 더운 실외 외출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사우나 또는 운동으로 체내 수분의 소실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의 섭취량을 늘이는 방법도 좋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어지럼증, 두통, 또는 울렁거림 등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즉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마음편한유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