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숨 가쁘게 쉬는 아이, '심장 구멍'때문일 수도
이유 없이 숨 가쁘게 쉬는 아이, '심장 구멍'때문일 수도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29 12:20
  • 최종수정 2020.06.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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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거나 우유 마시기 힘든 아이, '심실중격결손' 의심
아이에게 심 잡음 들린다면 전문의 찾아 진단받아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숨을 빠르게 쉬거나 우유 마시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선천적으로 심장벽에 구멍이 나 있는 '심실중격결손'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실중격결손'의 증상들]

중격결손은 영유아 중 선천적으로 심장벽에 구멍이 나는 경우를 뜻한다. 중격결손이 있으면 전신에 혈액이 잘 전달되지 않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심장 중에서도 심장 안의 방이라 불리는 심실과 심방 사이에는 벽(중격)이 있는데,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영유아 중 25%는 이곳에 구멍이 뚫린 심실중격결손이다.

심실중격결손은 구멍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구멍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증상 없이 우연히 심 잡음(심장에서 나는 잡음)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구멍이 크면, 이르면 생후 3~4주경부터 늦으면 생후 2~3개월부터 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부전 증상은 숨을 빠르게 쉬거나 우유 먹을 때 땀을 뻘뻘 흘리고 먹을 때 힘들어해서 자주 끊어 먹거나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실중격결손이 있는 아이를 진찰해보면 아기의 숨 쉬는 속도가 빠름과 동시에 호흡할 때 배와 갈비뼈 사이가 옴폭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체중 증가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심실중격결손 진단은 소아심장초음파를 통해 이뤄진다. 심장초음파로 동반되는 다른 구조적 이상은 없는지 관찰하고, 심장과 폐의 전반적인 상태 확인을 위해 보조적으로 흉부 방사선 검사(X-ray)를 시행한다.

치료방법은 구멍의 위치와 크기, 아기의 증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심실중격결손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생기는 위치(막양부)에 구멍이 있고, 크기가 작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자연적으로 닫히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외래에서 아기 상태를 평가하고 심장초음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구멍이 커서 심부전이 발생할 경우,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에도 심부전 증상, 특히 영아에서 체중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심실중격결손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신생아에게 심 잡음이 들린다고 할 경우에는 무엇보다 소아 심장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실중격결손이 진단될 경우, 다른 아기보다 감기를 좀 더 심하게 앓을 수 있는 만큼 감기를 예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수유 시 힘들어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조금씩 자주 끊어서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