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맥주 마시면 '전립선비대증'?
덥다고 맥주 마시면 '전립선비대증'?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30 10:10
  • 최종수정 2020.06.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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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여름철 환자 증가
여름철 맥주 등 시원한 음료 수요 증가 원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맥주의 수요가 느는 여름이다. 하지만 남성은 맥주와 같은 차가운 음료를 자제할 필요가 있겠다. 잦은 음주와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시는 생활습관이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증가하는 전립선비대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2월에 3116,528명이지만, 7~8월에는 3208,657명으로 여름철에 약 9만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에 따르면 맥주 같은 알코올 섭취는 전립선에 피가 고이는 현상을 심하게 만들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하므로 멀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대표적으로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이 같은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또한 방광 속에 정체돼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하면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데, 이때 통증이 극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술 마신 후 급성요폐가 많이 생기므로 전립선비대증환자는 음주를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 우선, 차도 없을 시 수술 고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으로 이뤄진다.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과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KTP레이저 수술과 홀뮴레이저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KTP레이저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 고열로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한다.

절제술이 부담스럽다면 전립선동맥색전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퇴동맥, 손목동맥에 도관을 넣어 전립선동맥을 차단해 배뇨 관련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 피부절개 걱정 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술로 수술보다 비교적 안전하고 특히 전립선 비대가 심한 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고령이나 다른 합병증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은 전립선동맥색전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 수술에 따른 성기능 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이 없는 것은 물론 효과 면에서도 전립선전제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도움말: 고려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영상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