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올해 첫 말라리아 감염 모기 확인…주의 요망
국내서 올해 첫 말라리아 감염 모기 확인…주의 요망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02 10:35
  • 최종수정 2020.07.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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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서 올해 첫 말라리아 감염 모기 확인돼
"위험지역 방문 자제하고 예방수칙 준수해야"
경기도 파주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감염모기가 발견됐다, 사진제공: 질병관리본부

[헬스컨슈머]경기도 파주에서 채집된 모기에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발견돼 인근 거주자와 방문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것으로, 발견된 시점은 작년보다 2주 앞당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정도를 예측하기 위해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의 밀도를 조사하던 중 지난달 1420일 경기도 파주에서 채집·검사한 얼룩 날개 모기류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모기는 얼룩날개모기류로,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형 모기다.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으며 휴식 시 복부를 40~50도 각이 되도록 치켜들고 앉는다. 주둥이와 촉수가 길고 유충은 논, 수로,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소, , 돼지를 대상으로 흡혈 활동을 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주로 오한, 고열, 발한 등이 순서대로 발생하는 열 발작 증상을 보인다. 감염 초기에는 권태감, 발열 등이 지속되다가 두통, 구역질,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의료기관 방문 치료로 완치될 수 있지만,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폐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은 매년 4~10월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채집해 국내 유행 시점 등을 예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6~8월에 인천, 경기·강원 북부 지역에서 환자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본은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군부대와 협조해 이 지역 51개 지점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채집·조사하고 있다.

질본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한다고 예방약 복용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인천, 경기·강원 북부 등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 및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고 외출 시에는 밝은색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0년도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지역별 분포, 사진제공: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