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찬물샤워’ 하지 말라고?
여름인데 ‘찬물샤워’ 하지 말라고?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03 15:20
  • 최종수정 2020.07.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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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샤워’, 무더위에 오히려 독
뜨거운 물도 좋지 않아…미지근한 물 샤워가 가장 안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덥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난 후 국내 최고 기온이 35도를 찍으며 올 여름도 역시 더울 것이란 걸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장마가 완전히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매년 여름마다 한 번쯤은 '찬물샤워'를 하거나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차가운 물을 마시고 싶듯, 당장 너무 더운데 따듯한 물로 씻는 것 보다 찬 물이 당기는 건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그때마다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찬물샤워는 몸에 좋은 작용을 해 더위를 쫓아줄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찬물샤워', 안돼]

결론부터 말하자면 찬물샤워는 몸에 좋은 작용을 하지 못한다. 만약 좋다고 느껴지면 그건 일시적인 착각일 뿐이다. 심지어 심장 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무더위로 체온이 올라간 몸에 찬물을 닿게 하면 심할 경우 심장마비까지 올 수도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평소 혈관이 약한 사람에겐 더욱 안 좋다. 확장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고, 급격하게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더위를 식히는 데도 역효과다. 즉각적으로 피부 온도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히려 생리 반작용으로 인해 다시 체온이 오른다.

 

[뜨거운 물 샤워는?]

그렇다면 뜨거운 물은 괜찮을까? '이열치열'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 역시 몸에 좋지 않다.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열이 가중돼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각성효과를 일으켜 숙면을 방해하거나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운동 후 근육통이 있는 상태에서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경우,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또 당연히 피부에도 안 좋다. 뜨거운 물은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제거해 몸을 건조하게 만든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정답은 '미지근한 물']

샤워는 아무리 더워도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도 많이 상승돼있는 몸의 온도를 점차 낮출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은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도 촉진한다. 또한 운동 후 심리적 안정 상태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일시적인 충동으로 몸에 무리가 가는 찬물샤워, 혹은 뜨거운 물 샤워를 한다면 건강하지 못한 여름을 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