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해리'로 뇌졸중 후유증 치료 실마리 찾아
'기능해리'로 뇌졸중 후유증 치료 실마리 찾아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08 14:25
  • 최종수정 2020.07.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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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해리' 메커니즘 밝혀져…뇌졸중 후유증 치료법 개발 기대
"다양한 뇌 질환 후유증 치료에 도움될 것"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뇌졸중 후유증을 유발하는 기능해리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혀졌다. 뇌졸중 후유증은 그동안 뚜렷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그동안 치료에 난항을 겪어왔는데, 이번에 밝혀진 기능해리의 발생 메커니즘으로 인해 뇌졸중 후유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뇌 의학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기능해리는 뇌졸중이 발생한 뇌 부위 뿐 아니라 멀리 있는 다른 부위에도 기능적 변이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 부위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손상되는 뇌 부위에 따라 운동, 언어, 의식 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기능해리의 발생 메커니즘은 비밀에 쌓여 있었다. 뇌졸중 후유증의 치료법을 위해 기능해리를 연구한 연구팀은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가 과다 분비돼 주변 신경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차례로 기능해리를 일으킨다"8일 밝혔다. 따라서 그동안 확실한 치료법이 없던 뇌졸중 후유증 치료의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연구팀은 비밀을 기능해리의 풀기 위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중풍 등 다양한 뇌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별세포가 뇌졸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별세포는 그 수와 크기가 증가하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과도하게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시킨다. 연구팀은 중추신경계 신경섬유가 모인 백질부에 뇌졸중을 유도한 생쥐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백질부로부터 멀리 있는 운동 피질에 가바가 과다하게 생성돼 뇌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뇌졸중이 일어나면 별세포가 가바를 과다 분비해 주변 신경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기능해리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별세포에서 가바 생성을 막는 억제제인 ‘KDS2010’을 사용한 결과, 운동 피질의 기능해리 현상이 완화되고 운동 감각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뇌졸중과 편두통, 뇌종양, 뇌염 등 다양한 뇌질환에 동반되는 기능해리 유발 메커니즘을 밝혔다별세포 조절로 향후 다양한 뇌 질환 후유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도움말: 기초과학연구원(IBS),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