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속도 아니라 거리, 느리더라도 꾸준히 걸어야"

[헬스컨슈머]그동안 걷기로 운동 효과를 보려면 어느 정도의 빠른 속도를 유지해 땀이 날 정도로 걸어야 한다는 것이 건강 상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걷기 운동에 있어서는 속도를 유지하는 등의 질이 아닌, 양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속도가 느린 걸음이라도 일정한 거리를 꾸준히 걷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운동 효율 등에 대해 조사한 연구팀은 40세 이상 미국인 4,8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걷기운동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당 몇 걸음을 걷느냐가 아니라, 하루 동안 다해서 몇 걸음을 걷느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3~2006년에 걸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분당 걸음수를 포함해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착용하고 생활하게 했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평균 나이 57세의 참가자들을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그리고 2015년 12월, 사망자 수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하루 8,000보를 걷는 이들은 하루 4,000보를 걷는 이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심장병 등 모든 원인을 따져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속도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루 8,000보 정도를 걷는 사람들 중 분당 걸음 수가 많은 사람들, 즉 빨리 걷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사망률이 더 낮아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연구팀은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충분한 거리를 걷는 것"이라면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느리더라도 매일 꾸준히 걸으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미국 국립 암 연구소, 테네시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