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원 병원행, "실적 나쁘니 매운 음식 벌칙"?
中 직원 병원행, "실적 나쁘니 매운 음식 벌칙"?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7.09 14:45
  • 최종수정 2020.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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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 회사에서 실적 저조한 7명에게 매운 음식 먹는 벌칙, 여직원 2명 쓰러져 위경련과 위염 진단
피해자 중 나머지 5명도 각각 증상 호소
현재 중국 텐마오(天猫)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해당 상품, 자료제공: 텐마오
현재 중국 텐마오(天猫)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사신라조(死神辣条) 상품, 자료제공: 텐마오

[헬스컨슈머]중국 사천성의 한 회사에서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에게 '매운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벌칙을 수행해 2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공세무서비스회사(悟空财税服务有限公司)의 청두 지사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7명의 직원들이 실적 미달로 인해 매운 음식을 먹는 ‘벌칙’을 수행한 것이다. 이 벌칙으로 인해 2명의 여직원이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나머지 인원들도 각각 상당 수준의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직원들은 위경련 및 위염을 진단받은 상태다.

이들이 먹은 것은 중국 SNS에서 유행중인 ‘사신라조(死神辣条)’라는 음식으로, 육포와 흡사한 중국의 전통적인 불량식품인 ‘라티아오(辣条)’를 매우 맵게 만들어낸 유행성 식품이다. “세계 최고로 매운 음식”, “생사장(生死状, 목숨을 걸겠다는 증서)를 동봉해준다”는 식의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현지에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같은 매운 음식 성공의 영향으로, 이에 따라 중국에서도 매운 음식을 먹는 도전 인증이 SNS에서 유행중이다. 이번 사건도 해당 회사의 책임자가 “젊은이들의 방식으로 하겠다”라며 이 벌칙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환자들이 입원한 사천성인민병원(四川省人民医院) 영양과 위쉐메이(余雪梅) 수석기술원은 이러한 ‘매운 음식 챌린지’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식품은 영양성분표도 없는 상태로, 엄격히 보자면 불량식품에 속한다. 따라서 이런 음식은 애초에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위 기술원은 “이처럼 과도하게 매운 음식은 인체 소화기관의 점막에 과도하게 자극을 주며, 심한 경우 이로 인한 급성질환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음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은 현재 회사측과 소송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