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더위 유독 심하게 타면 '이 병' 의심해야
남들보다 더위 유독 심하게 타면 '이 병' 의심해야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2:55
  • 최종수정 2020.07.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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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남들보다 심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해야
더위와 함께 맥박 빨라지고 체중 감소 등 동반 증상 나타나
방치하면 심부전·골다공증 등 합병증 원인 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름에 남들보다 유독 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있다. 보통은 체질, 혹은 몸이 잠시 안 좋아져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여름철 더위로 인한 증상과 비슷해 발병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며, 목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세포 내의 대사활동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 분비되는 질환을 말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걸리게 되면 심장박동, 호흡, 소화작용 등 몸의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체내 에너지대사와 혈류량이 증가하며 더위를 못 참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 여름에는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려 해도 오히려 체온이 오르고, 반복되며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

극심한 더위와 함께 다음 증상이 동반된다면 일반적인 더위나 열사병이 아닌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맥박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가빠짐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가 잦아짐 식욕은 왕성한데도 체중이 감소함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감소하고 주기가 불규칙해짐 선선하거나 추울 때도 더위를 자주 타게 됨 눈이 부시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듦 등의 증상이다.

만약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 1~2년간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부전과 골다공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면역체계와 갑상선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의 요인을 줄이고 갑상선 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요오드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렸다면 탈수 예방을 위해 적정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