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받을 때 배 아프다면? '이 병' 의심해야
스트레스받을 때 배 아프다면? '이 병' 의심해야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13 14:40
  • 최종수정 2020.07.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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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우울증 때 상복부 아프면 '소화성 궤양'일 수도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증상 나타나면 바로 치료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거나 혹은 우울증에 걸려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상복부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소화성 궤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건강문제가 소화성 궤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화성 궤양은 위산과 펩신(소화 효소)의 과다 분비로 위점막이 헐어 점막뿐 아니라 근육층까지 패이는 위궤양과, 십이지장 부위에서 생기는 궤양 십이지장 궤양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또한 위산이 점막 내부의 신경을 자극해 속이 몹시 쓰린 증상이 나타나고, 명치 부분의 통증,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 역시 흔하다. 흑색 변을 보거나 피 또는 커피색의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궤양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or pylori)라는 균이 사람의 위장에 기생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불규칙한 습관,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을 통해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울증 및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과 소화성 궤양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성인 12,095명을 대상으로 소화성 궤양과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한국인은 다른 변수와 관계없이 소화성 궤양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성 궤양의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일부는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도 진행된다. 또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치료는 기본적인 약제로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점막 보호제 등을 사용한다. 헬리코박터균의 제균 치료 역시 동반된다. 아울러 생활 습관 개선 및 스트레스 완화도 필요하다.

소화성 궤양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벽이 부식돼 위벽에 구멍이 생기거나 출혈이 일어날 수 있고, 위나 십이지장의 형태가 변화돼 위암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소화성 궤양 환자가 정신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다학제 진료(여러 전문의가 협의를 통해 치료하는 진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여의도성모병원 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