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젊은 망막박리 환자', 원인은 무엇일까?
40대 이하 '젊은 망막박리 환자', 원인은 무엇일까?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14 11:35
  • 최종수정 2020.07.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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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젊은 망막박리 환자, 90%가 근시 때문
"10대·20대 때부터 눈에 이상 없는지 확인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최근 젊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망막박리(剝離)가 근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망막박리는 눈의 망막이 안구 안쪽 벽으로부터 떨어진 것을 말한다. 망막이 떨어진 초기에는 눈 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날파리증),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가 까맣게 변하는 시야 장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즉시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구가 찌그러들거나 실명까지 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서 늘어나고 있는 망막박리의 연령대별 특징을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2003~201816년간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3~2018) 10~20대 젊은 망막박리 환자가 33.8% 늘어나 전체 망막박리 환자 가운데 10~20대 환자 비율이 22.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1,599명의 연령별 근시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망막박리 발병률은 20대와 5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양봉형 양상을 보였다. 50세 미만의 젊은 망막박리 환자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50세 이상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10% 이하, 근시 비율은 20~30% 정도로 젊은 연령대 환자와 크게 달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40대 이하 젊은 나이에서는 근시가 망막박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러한 결과는 고도근시로 인해 유리체 액화(젤 형태의 유리체가 물로 변하는 현상)와 유리체 박리가 더 일찍 나타나 젊은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근시가 아닐 때에는 유리체 액화와 유리체 박리가 노화로 인해 생기며 이로 인한 망막박리는 50세가 넘으면서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자주 나타나지만 서양에서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데, 아시아에서는 근시 인구가 많고 결과적으로 근시와 망막박리의 관련성으로 인해 젊은이에게 망막박리가 많았다"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라면 10대나 20대 때부터 망막박리 발생 위험성이나 주변부 망막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막박리의 첫 증상은 비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만약 젊은 나이에 고도근시를 앓고 있으면서 비문증 증세가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 망막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한망막학회, 분당서울대병원 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