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건강한 '코로나19' 여름 나기
당뇨병 환자의 건강한 '코로나19' 여름 나기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17 14:30
  • 최종수정 2020.07.17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 환자, 코로나19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증 위험 커
활동량 줄이지 말고 주기적으로 혈당검사 받는 것 중요
혈당, 식전 80~130mg/dL·식후 180mg/dL 미만으로 유지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름철이면 당뇨병환자는 특히 주의할 점이 많아진다. 다른 계절보다 혈당이 높아지기 쉽고 면역력이 비교적 더 감소해 감염병 등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올해 여름은 유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당뇨병 환자들은 기존 여름보다 더욱 힘든 여름을 보내야 한다. 이번 여름, 당뇨병 환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여름철 활동 줄면 감염에 취약]

코로나19로 인해 집 밖에 나오길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는 당뇨병 환자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먼저 밝히지만, 당뇨병 환자가 특별히 코로나19에 더 잘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관리를 통해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면역체계도 튼튼하게 만들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집에만 있게 되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높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더욱 감염에 취약한 몸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욱 심각한 합병증과 후유증이 남고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철저한 손 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다.

 

[혈당 높아지면 면역력 약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높아지면 나쁜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촉진된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만성 염증상태를 유발한다. 염증은 특정 조직이 손상 또는 감염됐을 때 몸속 면역세포들에 의해 나타나는 일종의 방어기전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높은 혈당에 의해 면역세포들이 불필요하게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고 건강한 면역세포들의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 때문에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들은 약한 면역력으로 인해 감기에만 걸려도 쉽게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만한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자가혈당측정, 괜찮을까?]

당뇨병 환자들이 집에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자가혈당측정과 피하조직에 센서를 부착해 최대 2주까지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법 등이 있다. 하지만 자가혈당측정의 경우 전체적인 혈당 조절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만 임의로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 정확한 혈당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은 어느 정도의 고혈당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시간에 혈당검사를 해서 식전 80~130mg/dL, 식후 180mg/dL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환자에 따라 개별화 가능)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혈당의 변동폭(높낮이)이 크면 심장에 부담을 줘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도움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