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 '방사선 치료'가 기존 치료보다 효과적…연구 입증돼
간암 치료, '방사선 치료'가 기존 치료보다 효과적…연구 입증돼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0 17:45
  • 최종수정 2020.07.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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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후발주자였던 방사선 치료 효과 입증
아시아 5개국 2천여명 간암 환자 조사 결과
특히 종양 크기 3cm 이상 횡격막 근처인 경우 효과 높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그동안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에게 표준치료로 쓰였던 고주파 열소작술보다 보존 치료로 활용됐던 '방사선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로 인해 매우 고난이도였던 간암 치료의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간암 환자의 치료와 치료법에 따른 효용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아시아 5개국 7개 병원 간암 환자 2천여명을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주파 열소작술은 수술 없이 암 발생 부위를 고주파로 태우는 치료 방법으로, 그동안 수술이 여의치 않은 간암 환자의 표준 치료로 이용돼왔다.

이번에 간암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방사선 치료는 초기 암에 효과적이고 출혈과 통증이 없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가 부족해 아직 표준 치료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대만, 중국, 일본, 홍콩 5개국 7개 병원에서 20101월부터 201612월까지 간암 진단을 받은 26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대상자 중 496명은 암이 발생한 부위에 정확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투여하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1568명은 고주파 열소작술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약 2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2년 누적 재발률이 16.4%로 고주파 열소작술을 받은 환자(31.7%)보다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2년 누적 사망률은 방사선 치료 환자군이 22.4%, 고주파 열소작술 환자군이 28.97%였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3이상이거나 암의 위치가 횡격막에 근접한 경우에 방사선 치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요소가 복합한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경우 재발률이 18.7%로 고주파 열소작술 환자(32.15%)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간암 치료의 후발주자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입증됐다"며 앞으로 비침습적이고 입원이 필요 없는 방사선 치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