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위암·식도암 발생 위험 커져
잇몸병 있으면 위암·식도암 발생 위험 커져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2 11:45
  • 최종수정 2020.07.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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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위암 52%·식도암 43% 발병률 높여
"구강건강 좋지 않으면 박테리아 성장 촉진돼 암의 원인 될 수 있어"
잇몸병이 있으면 위암과 식도암의 발병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잇몸병이 있으면 위암과 식도암의 발병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잇몸병(치주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위암과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잇몸병 환자들은 올바른 치아 관리 및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잇몸병 환자의 위암 및 식도암의 발병률을 조사한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의료 종사자 연구'에 참가한 여성 98,000여명과 남성 49,000여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들은 22~28년간의 추적 연구 기간 동안 중 199명이 식도암에, 238명이 위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로 인해 치주 질환의 병력은 위암 위험을 52%, 식도암 위험을 43%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치아를 2개 이상 잃은 사람들은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은 33%, 식도암 위험은 42% 높았다. 전체적으로 잇몸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잇몸병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치아를 잃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59% 증가했다.

위암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치아를 잃지 않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50% 증가하는 반면, 치아를 하나 이상 잃은 사람은 68% 증가했다.

연구팀은 "치주 질환이 있고 치아 손실이 더 많은 사람들은 다른 주요 위험 요인들을 조정한 후에도 두 가지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잇몸병으로 인한 염증이 암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전신 염증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이것은 암 발병의 근본적인 메커니즘 중 하나인데,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입과 잇몸에 있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시켜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아 상실과 잇몸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관련 병원균이 위와 식도에 있는 종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런 암의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려면 구강 건강을 잘 돌보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나이에 맞는 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미국암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