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로 치매 초기 진단 가능해져
'콧물'로 치매 초기 진단 가능해져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3 11:00
  • 최종수정 2020.07.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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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콧물에 특정 단백질 확인…초기 진단 가능
"치매 진단 시 이용되는 사회적 비용 절감될 것"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콧물 검사만으로도 치매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가의 뇌영상 촬영이나 뇌척수액 검사 없이도 초기 진단이 가능해 앞으로의 치매 진단 난이도가 낮아지며, 시간·비용 등이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치매의 초기 진단법에 대해 조사한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아밀로이드-베타덩어리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고, 간단한 콧물시료 검사만으로 치매 환자 여부를 조기에 알아내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60살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 환자 수는 7%가 넘는 82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치매 환자의 70%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60%는 치매 정도가 경미한 최경도 및 경도 환자들이다. 치매는 근원적으로 회복하는 치료법이 아직 없으며, 경미한 치매 상태를 조기에 발견해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현재 출시된 치매 치료제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야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뇌 영상 촬영은 너무 비싸고, 뇌척수액 시료채취 검사는 환자가 고통스러워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연구팀은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기능의 이상에 주목했으며, 이번 연구에서 환자의 콧물을 받아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수용성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검출에 성공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디엔에이(DNA), 아르엔에니(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또 치매 환자와 같은 연령대 정상 대조군을 비교해 환자들의 콧물에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체 발현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3년 동안 코호트 연구를 통해 콧물 속에 더 높은 응집체 발현을 보인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3년 이내에 인지능력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것은 콧물에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양이 많으면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이 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치매 초기 관리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이번 연구성과를 활용해 조기선별 키트를 개발하면 사회적 비용도 많이 절감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도움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후각융합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