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많이 쐬면 '허리디스크' 옵니다
에어컨, 많이 쐬면 '허리디스크' 옵니다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7 10:30
  • 최종수정 2020.07.27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냉방병 심해지면 혈액순환 방해돼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 유발
사무직 직장인 특히 주의…환기·스트레칭 해주는 것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에어컨 사용이 비일비재한 요즘이다. 에어컨은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가전이지만,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냉기가 체내로 침투하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척추 등 근골격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심한 경우엔 허리디스크까지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과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해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의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지지 능력이 떨어지면 추간판 탈출이 가속화돼 허리디스크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신체의 적정 온도는 36.5도 내외인데, 에어컨을 지속해서 가동할 경우 인체의 적정 온도 유지가 어려워진다. 신체 온도가 강제로 떨어지면 말초 혈관이 위축되고 나아가 혈액순환 불균형까지 초래한다. 이때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척추는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체 기관이다. 척추 내부에는 뇌에서 나온 신경다발인 척수가 존재하는데 중추신경계인 뇌와 말초신경계인 말초기관들을 잇는 역할을 수행한다.

과도한 냉방으로 혈액순환이 불균형해지면 척추로 유입되는 혈류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후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돼 지지 능력까지 상실하게 되고, 허리디스크 발병이 가속화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무직은 특히 주의, 환기·스트레칭 중요]

사무직 직장인이라면 에어컨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업무 특성상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때 에어컨 냉기까지 더해져 척추에 큰 무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에어컨 가동 시간을 규칙적으로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1시간 가동 기준으로 5~10분 정도 멈추고 환기를 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개방형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외투형 긴소매 상의를 별도로 챙기는 게 좋다. 뭉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간간이 시행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만약 허리에 통증이 생긴 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좋은데, 허리디스크는 초기일수록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비수술 요법으로 빠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고도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