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혈액검사로 조기진단 가능"
"치매, 혈액검사로 조기진단 가능"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8 12:25
  • 최종수정 2020.07.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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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치매 조기진단 가능"
"치매 발현 전 단계에서 혈액 검사, 민감한 반응 확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치매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초기에 검사 없이 모르고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매우 많은 실정이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건강검진 때 간편하게 혈액 검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조기진단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혈액으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이 기존 검사법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치매의 진단법을 조사한 연구진은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와 치매인지평가의 상관관계를 분석, 혈액검사로도 치매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검진을 실시한 성인 97(평균 69.4)을 대상으로 임상치매척도(CDR) 전반적 퇴화 척도(GDS) 신경인지기능검사(CERAD-K)를 시행하고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OAβ), ApoE 유전자를 측정하고 MRI를 촬영했다.

그 결과, 참가자는 정상군이 55.7%, 경도인지장애가 40.2%로 나타났다. 이들에서 혈액 OAβ 수치 0.78 ng/mL를 기준으로 농도가 높은 그룹에서 치매 검사 중 하나인 전반적 퇴화 척도(GDS)가 유의하게 낮았다.

신경인지기능검사 결과와 혈액 OAβ 수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경인지기능 점수가 높을수록 혈액 수치는 낮았다. 특히, 여러 신경인지기능 중 단어 목록 기억, 단어 목록 회상이 관련성이 높았다.

또한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교육정도를 고려해 정상군과 비정상군을 분류했을 때도 비정상군에서 혈액 OAβ 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밀로이드 베타 농도 측정해 치매 조기진단]

치매는 경미한 인지기능장애에서 시작하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치매의 초기 변화를 찾아내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는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1시간가량의 인지기능평가, 뇌영상검사(MRI, PET ) 등을 함께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찾아내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 검사와 기존 치매진단검사인 신경인지기능검사와의 관련성을 경미한 인지장애만을 호소하는 대상에서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가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 검사로써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 증상이 발현하기 전 단계에서도 혈액 검사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확인했다이는 복잡한 인지기능검사를 대체 가능한 선별검사로서의 가치를 확인한 것이다고 전했다.


[도움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피플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