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많이 시키는 요즘, '통풍' 조심하세요!
배달음식 많이 시키는 요즘, '통풍' 조심하세요!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30 11:15
  • 최종수정 2020.07.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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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치맥'등 배달음식 수요 증가하면서 통풍 위험도 늘어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주의 필요
술·기름진 음식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해 예방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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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배달음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의 수요가 봄철부터 늘면서, 최근에는 치맥'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더욱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추세다. 배달음식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야식을 찾는 이들은 더욱 늘었고, 배달 음식의 특성상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이 많은 탓에 살이 찐 '확찐자' 역시 늘었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길 때는 반드시 '통풍'이라는 병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통풍은 여름철에 급증하는 병이기 때문에 배달음식을 자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여름에 환자 급증하는 병 '통풍', 치맥 등 배달음식 자제해야]

술과 기름진 고기류 안주에는 생존에 꼭 필요한 성분인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퓨린은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기는데, 요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요산이 몸 안에서 생성되거나,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지 못해 균형이 깨지면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평소 치맥 혹은 배달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이를 염두에 두고 먹는 횟수를 줄이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통풍에 걸리는 사람들의 비율은 여름철이 가장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8, 2019년에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7~8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탈수로 인해 혈중요산이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 발작이 오기 쉬워진다. 탈수 상태에서 퓨린이 많은 맥주와 고기는 일시적으로 혈중요산을 올려 통풍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량이 많아 몸에서의 기본 요산 생성이 높고,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심각한 합병증 많아]

통풍은 관절염 발작이 재발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들과도 관련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실태조사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보면,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순으로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풍 환자 중 절반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약 4명 중 1명은 혈중 요산 농도가 7/dL 이상인 '고요산혈증'이다. 이처럼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 증세가 있는지 확인하고 통풍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음주·기름진 음식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통풍은 무엇보다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알코올은 신장에서 직접 요산의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므로 가장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요산혈증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통풍은 만성 대사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은 심장이나 간과 같은 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다만, 흡연은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연관 질환들이 있으면 금연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