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젠 '신종 분야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中, 이젠 '신종 분야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8.05 10:24
  • 최종수정 2020.08.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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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에 이어 벼룩 조심해야

중국에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또 전파된다는 것은 이젠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일까. 이제는 박쥐에 이은 벼룩을 조심해야 할 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분야 바이러스 감염증]

중국에서 이번에는 ‘신종 분야 바이러스(Bunyavirus)’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주된 감염원은 벼룩으로, 이미 감염된 환자의 타액으로도 재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강소성 인민병원(남경의대 제 1 부속병원)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37번째 ‘분야 바이러스 환자들이 보고된 상태다. 또한 청도 제6 인민병원에서도 20여명의 환자가 벼룩에게 물려 찾아왔다.

벼룩에 좀 물린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해당 환자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이들 대부분이 MODS(다발성 장기 부전 증후군, 여러 장기가 연속해서 또는 동시에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 증세를 보이며, 그중 4명은 이미 사망했다.

 

[감염증의 증세는?]

가장 최근 보고된 환자는 남경시 리수구에서 차 재배업에 종사하는 왕모 여사(65)다. 자기 소유 차밭에서 평소처럼 일하고 있던 왕모 여사는 갑자기 몸살 기운이 느껴지자 잠시 쉬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왕 여사는 해당 상태가 며칠간 지속되고, 체온도 40도까지 치솟으며 오한이 느껴지는 등 점점 악화되었다. 결국 현지의 병원에서 검사받았지만, 제대로 된 결과를 알 수 없어 대학병원인 강소성 인민병원으로 옮겨가 신종 분야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인 강소성 인민병원 감염병 부주임 진커(金柯) 박사는 왕 여사의 백혈구 및 혈소판 수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왕 여사의 발열, 출혈, 구토, 염증 증세는 전형적인 진드기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분야 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10년으로, 경증 환자의 경우 자가 치유가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의 경우 앞서도 언급되었던 MODS가 빈번하게 동반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도 조심해야]

사실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 제대로 된 분야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보고된 사안은 없지만,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무역 등의 교류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와 같은 충인성 질병은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야외 활동만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벼룩 등 전염병을 옮기는 벌레들은 일반적으로 4월에서 10월 사이의 따듯한 날씨에 주로 활동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기간동안 잔디밭과 숲, 또는 산속에서 진행하는 야외 활동을 조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벼룩이 무는 것을 발견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도구를 찾는 것이 좋다. 곧바로 맨손을 사용해 뜯어낸다면, 벼룩의 주둥이가 피부 아래에 남아 감염을 악화시키거나 손가락을 통해 또다른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벼룩이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핀셋 등의 도구를 사용해 피부와 수직 방향으로 뽑아내는 것이 좋다. 야외라 핀셋을 구하기 힘들다면 종이 등으로 손을 감싸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