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연고 똑똑하게 사용하기
상처 연고 똑똑하게 사용하기
  • 조은준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8.05 14:45
  • 최종수정 2020.08.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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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실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상처 치료 연고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약국가에서는 광고를 보고 제품을 지명하는 경우도 있고, 약사에게 추천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의약품 근거에 기반하여 상처 치료제를 알아보자. 물론 여러 치료제들 중 가장 좋은 상처연고는 약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체질을 고려해 선택한 것임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fusidic acid(퓨시드산)]

fusidic acid는 후시딘이 제일 많이 알려져 있으며, 네오시덤 등 다른 제약회사의 제품도 있다. 퓨시드산은 항생제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모든 세균에 대해 이런 것은 아니고 타겟이 될 수 있는 세균은 그람 양성균이고, 항생범위는 좁은 편이어서 항생작용을 할 수 있는 세균의 종도 많지 않다. 즉 퓨시드산이 효과적일 수 있는 세균의 종류가 적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퓨시드산은 Staphylococcus aureus(황색포도상구균)에는 항생작용을 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질환 원인 세균 중 가장 많은 원인을 제공(43%)한다. 결국 퓨시드산은 상처치료 연고로는 적합하게 개발된 셈이다.

퓨시드산은 상처연고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다.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한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내성이 많아진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는 이를 지적하고 있다. 국내 연구에 의하면 퓨시드산은 44%의 황색포도상구균이 내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광고와 관성 등으로 퓨시딘산을 사용해 왔다면 다른 성분으로 교체해보길 권해드린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센텔라 정량 추출물]

센텔라 정량 추출물(이하 센텔라)을 함유한 상처연고는 여러 종류가 있다. 센텔라 자체는 의약품 성분이 아니다. 화장품에도 함유되어 있고, 마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마데카솔도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에 해당한다. 센텔라는 식물 추출물로, 콜라겐 생성을 조절하여 결합조직을 수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센텔라 자체만으로는 세균의 침입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의약품으로 센텔라를 함유한 연고는 다른 성분을 추가로 포함하여 출시되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마데카솔 케어, 복합마데카솔이 있다. 마데카솔 케어는 센텔라와 항생제 neomycin(네오마이신)을 함유하고 있고, 복합마데카솔은 hydrocortisone(히드로코르티손)까지 함유되어 항염 작용을 강화한 제품이다. 센텔라 제제들의 문제는 센텔라가 아니라 같이 함유된 성분들에 있다. 네오마이신이 그러한데, 네오마이신의 타겟은 주로 그람음성균들에 작용하지만, 상처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균인 녹농균에는 효과가 없다.

 

[mupirocin(무피로신)]

무피로신은 박트로반, 에스로반, 베아로반 등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무피로신은 내성이 제일 낮은 항균제이다.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내성은 8.4%로 다른 항생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분의 내성율을 보인다. 낮은 내성율 때문에 병원에서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다른 측면에서도 무피로신은 뛰어난 성분이다. 바로 FDA임부금기 등급인데, 다른 성분들이 C등급 아래에 있는 반면 무피로신은 B등급으로 안전한 성분에 해당된다. 이런 안전성 때문에 소아과에서도 많이 쓰이는 항생제 연고다.

 

[항생제 복합 연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복합 항생제 연고는 네오마이신, Bacitracin(바시트라신), Polymyxin(폴리믹신)을 포함하는 제품이다. 제품으로는 바스포, 트리플 연고 등이 있다. 항생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성을 낮추기 위해 여러 성분을 섞는 칵테일 요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외용 항생제는 전신 부작용이 낮고, 안전성이 비교적 높아 무피로신처럼 좋은 항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dexpanthenol(덱스판테놀)]

비판텐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영아의 기저귀 발진약으로 약국에서 구매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덱스판테놀 자체는 피부의 보습능력을 증강시켜 피부장벽의 복구 능력을 강화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영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별로 없어서 기저귀 발진 약으로 유명한 것이지, 실제로는 상처 회복 효과도 탁월하다. 덱스판테놀은 단일 성분이 의약품으로도 존재하며, 광범위한 항균범주를 가진 클로르헥시딘을 함유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복합제로는 미솔 크림이 있다.

상처연고로 사용되는 의약품들은 제품 자체가 오염되지 않게, 면봉을 사용하여 상처에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손이나 상처에 직접 사용하게 되면 오염균이 용기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고가 마찬가지지만, 상처연고도 한번에 많이 바르기 보다는 적절한 용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이 바르면 효과가 더 좋아질 거라는 것은 착각이다. 얇게 펴발라도 많이 바르는 것과 효과는 동일하다.

모든 연고, 크림류는 개봉후 6개월 이후에는 의약품이 오염되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기간이 지난 의약품은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므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의 종류과 정도에 따라 먹는 약을 병행했을 때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으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잘 모르겠으면 약국에서 상담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