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에 관한 모든 것
프로바이오틱스에 관한 모든 것
  • 이상호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8.06 16:23
  • 최종수정 2020.08.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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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현대사회에 들어 점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면역과 같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이 각광받게 되었다. 그중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이제 현대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영양제가 된 바 있다.

근래 들어 장건강이 인체의 면역과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우리 몸 곳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하여 잘 모르거나 그냥 주변에서 좋다고 해서 아무거나 사먹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제품들 속에서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복용해야 가장 유익한 것일까?

[프로바이오틱스란?]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비교적 넓은 개념이다. 이것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Lactobacillus, Bifidobacterium 등의 유산균들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복용하면 좋은 것으로 프리바이오틱스가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선택적으로 박테리아의 성장을 자극하여 인체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물질로 정의되는데, 쉽게 요약하면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되는 유익한 성분들이다. oligosaccharides, inulin, Lactulose,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인체 내에서 소화되지 않으면서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병용하였을 때 장내에 도달하는 유익균의 수와 증식하는 정도가 현격하게 차이났다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로 두가지 제품은 함께 복용하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한번에 섭취할수 있도록 두가지 성분을 합쳐서 발매한 신바이오틱스라는 것도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받는 것으로 포스트바이오틱스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프로바이오틱스 균이 프리바이오틱스를 먹고 만들어낸 우리 몸에 유익한 물질이며, 프로바이오틱스의 최종 대사산물이다. 쉽게 말해서 이런저런 번거로운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물만 모아놨다는 소리가 된다.

organic acid, bacteriocin, EPS(exopolysaccharide), 등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그 자체로 인체에 항산화, 항염과 같은 유익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나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고르는 법]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중에서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사실 이것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 워낙의 많은 균주들이 존재하고 그 균주들도 어떤 회사에서 생성한 제품이냐에 따라 효과도 다르다고 알려져있다. 또한 포함된 균수, 균들의 배합비율, 등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고르는 방법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방법 3가지는 첫째, 균의 원료사가 어디인가? 둘째, 보장된 균수는 얼마인가? 셋째, 냉장 유통되는 제품인가? 라는 질문이다.

균의 원료사

자연에는 무수히 많은 균이 존재하지만 같은 종의 균이라도 어떤 회사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균이 되고 효과를 나타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DANONE, HANSEN, ROSELL 같은 기업들은 오랜 시간 연구개발해 검증된 균주를 가지고 있다. 물론 어느 회사의 균주가 더 좋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시장에서 검증된 회사의 원료들은 조금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장균수

두 번째로 보장균수를 보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보다보면 어떤 제품은 1억, 어떤 제품은 100억 등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작정 많이 든 것이 좋아보이고, 큰 숫자가 적힌 것을 사게 되는 것이 안타가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숫자가 높다고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똑같이 1억개의 균수를 가지고 만들어진 제품이어도 1억개가 대부분 장까지 도달하는 제품이 있고, 반면에 장까지 도달하는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제품도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 지표로 우리나라에서는 투입균수 중에서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 유익균 수를 일컫는 보장균수라는 것을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 보장균수를 확인해 본다면 더욱 슬기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냉장유통

마지막 기준은 바로 냉장유통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개월동안 영상 4도에서는 41%, 영상 20도에서는 54%, 영상 40도에서는 84%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서늘하고 낮은 온도에서 오래 생존하기 때문에 냉장보관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유통단계에서 냉장으로 유통이 되어야 제품을 만들 당시 균수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꼭 냉장보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기술력으로 실온보관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잘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잘 먹는 법]

이렇게 꼼꼼히 따져서 좋은 제품을 구매했다면, 이 다음엔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유산균 자기 전에 먹자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취침전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장 큰 이유는 프로바이오틱스 균들은 위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산분비가 적은 취침 직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낮시간대보다 유산균의 장 도달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취침전 시간이라도 위산이 아예 분비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마셔줘 위산을 희석시켜주는 것이 좋다.

유산균이 안받는 체질도 있다

최근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면역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듀크대학교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코로나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도 했다. 단순히 면역을 넘어서 피부질환, 뇌질환, 노화까지 최근들어 프로바이오틱스에 관한 연구는 수없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라도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먹어서는 안되는 사람도 있다.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했을 때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고, 항생제 복용시 항생제 내성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시 꼼꼼하게 따져보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비자 주위에 있는 약사들에게 상담받고 선택하는 것 역시 좋은 옵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