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들이 알아야 할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
‘집사’들이 알아야 할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
  • 이영준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8.07 14:25
  • 최종수정 2020.08.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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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약국이라는 공간은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발맞춰 ‘동물의약품’이라는 직능을 다시 꺼내 동물약국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에 5천여 곳이 넘는 이런 곳들이, 간단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반려동물의 구충에 힘쓰고 있다.

[심장사상충이란?]

오늘날에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상담하고 구매하기 위해 동물약국을 방문하는 반려인들이 많다. 그만큼 반려인들에게 심장사상충이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하여 전염되는 기생충이다. 심장사상충의 고유숙주는 개이지만, 고양이, 늑대, 코요테, 여우, 페럿, 바다사자, 아주 드물게도 특정상황에서는 사람에게도 감염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의 유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며 개, 고양이의 체내에서 4~5개월이면 치명적인 심장사상충 성충이 된다. 심장사상충은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감염여부가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성충은 숙주의 심장과 폐 주위에 기생하므로 감염의 단계가 진행될수록 심장과 폐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된다.

수의사의 진단으로 심장사상충 감염이 확진되면 약물치료 또는 외과 수술이 필요한데, 치료가 가능하지만 약물 부작용 위험이나 수술 후유증 등의 위험도 있다. 일단 감염이 되고 나면 치료를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주로 예방적 약물투여가 이루어지고 사실상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의 인생회전 모식도
심장사상충의 인생회전 모식도, 자료제공: American Heartworm Siciety

[심장사상충 예방, 어떻게 할까?]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투약시기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로 ‘연중 예방법 = 매월 용량’에 기준에 맞게 복용 또는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가 확실하다.

둘째로 ‘계절적 예방법 = 4~ 11월 사이에 매월 투약하는 것’이 있다. 이 경우 시기를 꼭 준수해야 한.

우리나라의 기후가 온대에서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고, 모기는 16도 이상이면 증식이 가능하기에 매월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연중 예방법을 권장한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선택할 때의 주의점은 개와 고양이, 페럿 등의 종을 구분해야 하며 반려동물의 나이, 체중, 건강상태, 보호환경, 비용 그리고 병력상태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약했다고 하더라도,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연 1회 수준의 정기 혈액 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기 이상으로 성장한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심장 해부도
4기 이상으로 성장한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심장 해부도,
자료제공: 이영준

[예방약의 종류]

예방 약물은 투여경로에 따라 크게 경구용, 스팟온, 주사 제품으로 분류되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이버멕틴(Ivermectin)은 스트렙토마이세스 아베르미틸리스(Streptomyces avermitilis)라는 물질이 생성하는 아버멕틴(Avermectin)을 반합성한 것으로, 마이크로사이클릭 락톤(Macrocyclic Lactone)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계열의 약물들은 기생충의 신경세포를 과분극시켜 기생충이 마비되도록 한다. 이런 기전으로 유충을 죽이며, 성충의 번식을 억제함으로써 심장사상충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반려인들이 걱정하는 사람(포유류)의 체내 위해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애초에 포유류는 이 약물이 작용하는 Glutamated gated chloride channel라는 것이 없기도 하고, 친화성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역이 넓어 몇 배의 용량을 투여하더라도 대체적으로 큰 부작용이 없으며, 지용성이 커서 작용시간이 길기 때문에 보호자의 실수로 약을 쓸 한 두번의 주기를 놓치더라도 여전히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이버멕틴이 항암제 후보군에 올라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용성이 크기 때문에 발라서 흡수되는 스팟온 제형, 주사(연1회) 제제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팟온(Spot-on) 제형의 약품은 경피(피부)를 통해 혈중과 피지샘으로 퍼진다. 이렇게 혈중으로 분포된 약물은 간대사를 거쳐 분변으로 배출되며 피지샘에 분포된 약물은 장기적인 효과를 내는 동시에 피부로도 방출되기에 외부기생충에도 효과가 있다. 그 중에서도 목시덱틴(Moxidectin)은 특히 지용성이 커서, 서방형 주사제제로도 개발되어 1회의 주사로 1년간 효과가 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심장사상충 예방주사는 동물병원에서만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동물약국에는 현재 먹는 제형과 바르는 제형이 준비되어 있다.

표 1.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경로별 성분과 상품명 비교
표 1.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경로별 성분과 상품명 비교

a. 심장사상충 먹는제형

⇒ 하트가드, 다이로하트, 엔젤하트, 하트웜 등

b. 심장사상충 바르는제형 (Spot-on)

⇒ 레볼루션, 애드보킷, 캐치원, 임팩트, 브로드라인 for Cat

목 뒤에 3cm 이상 털을 제치고 목덜미에 길게 일자로 바른다.

c. 주사 

반려인들 중에 동물병원에 가서 1년에 1번 심장사상충 예방주사를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건 고용량이라 나이가 많거나 건강상태가 안 좋은 반려동물에게는 추천하지는 않는 편이다.

표2. 주요 반려동물 구충제 범위 스펙트럼 정리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심장사상충은 먹는 제형이나 바르는 제형 중 1가지는 꾸준하게 복용 또는 발라주셔야 예방과 치료가 된다. 심장사상충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꼭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