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한 번쯤은 괜찮다"
"과식, 한 번쯤은 괜찮다"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10 10:10
  • 최종수정 2020.08.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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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 식습관 가진 사람, 1번 과식해도 혈당 영향 거의 없어
"건강한 남성만 해당, 과체중인 사람들은 좋지 않을 수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치킨과 피자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고 살이 찔까 걱정하거나 후회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앞으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평소 건강 상태가 괜찮고 과식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몸에서 한 번 정도의 과식은 잘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람들의 평소 식습관과 과식에 대한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14명의 건강한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피자를 다시 한 입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부를 때까지 먹은 후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실험에 쓰일 음식으로 피자를 선택한 이유는, 맛이 좋아 사람들이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지방 및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신체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이 피자를 잔뜩 먹은 뒤 대상자들의 혈액을 검사해 혈당, 혈중 지질, 인슐린과 다른 호르몬 변화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필요한 피자 양의 2배를 먹었을 때도 혈액검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걸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인간은 과식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엄청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신체는 과식 후에 혈당과 혈중 지질을 매우 잘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신체의 반응이 혈당과 지질을 그렇게 많이 먹은 후에도 통제할 수 있었고, 연구 참가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는 평균량은 피자 라지사이즈 한판이었다. 또 최대한 배부를 때까지 먹을 때는 피자 라지사이즈 두 판을 먹었다.

연구팀은 "전형적으로 혈당과 혈중 지질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먹느냐에 따라 증가한다""예를 들어 적은 양의 식사는 중간 정도의 식사보다 적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식한 후에 혈당은 보통 식사 후보다 높지 않았다. 지방 섭취가 두 배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혈중 지질은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인슐린은 정상보다 50% 더 높았으며,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이 가장 많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건강하고 마른 사람에게 국한됐으며 연령대는 24~37세인 남성들만 자원했고, 과체중이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과식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한 번의 관대한 식사가 건강한 사람에게 좋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건강하지 않거나 항상 탐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도움말: 영국 배스대학교 대사생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