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골든타임 놓쳐도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로 효과↑
뇌경색, 골든타임 놓쳐도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로 효과↑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12 12:10
  • 최종수정 2020.08.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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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친 뇌경색,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로 효율 볼 수 있어
16시간 넘어 시술해도 일상생활 회복 11배 높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뇌경색 치료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해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손을 쓰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뇌경색 치료에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이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이 지난 후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가 겪을 장애 및 통증을 줄일 수 있을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뇌졸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뇌혈관이 터져(뇌출혈) 뇌에 손상이 오고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경색이 되면 혈관이 막힌 해당 부위에 혈액 및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한 뇌세포가 괴사할 수 있다.

이렇게 뇌경색으로 뇌세포가 괴사하면 어떤 방법으로도 되살릴 수 없기에 재빨리 막힌 혈관을 열어 혈류를 공급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현재 뇌경색 환자의 골든타임은 발생 후 6시간 이내다.

뇌경색 환자의 치료법을 조사한 연구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와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의 신체기능장애 정도를 비교해,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높은 회복률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뇌경색으로 막힌 혈관을 열기 위한 치료법으로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혈전이 많거나 큰 혈관이 막히면 효과가 떨어지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동맥으로 직접 관을 삽입해 막힌 뇌혈관을 찾고,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이다. 일각에서는 급성 뇌경색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16~24시간이 지나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뇌경색 치료의 골든타임인 증상 발현 후 6시간 이내에 혈관을 재개통해야 한다는 기존 의견과 늘 입장이 충돌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뇌경색 발생 후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이 시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뇌경색 발생 후 16시간에서 최대 열흘이 지나 병원을 찾은 대혈관이 막힌 환자 150(평균 70)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군(24)과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 등의 약물 치료군(126)으로 나누고 수정랭킨척도(mRS)로 신체기능장애를 비교했다.

그 결과, 증상이 없거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mRS 0~2점을 보이는 비율은 시술군에서 더 많았다(54% 33%). 각 군의 기초 특성 차이를 보정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회복률은 시술군이 11배 높았다. 다만, 시술군은 뇌출혈 발생 위험이 4배 높아 합병증 발생에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경색 발생 후 많은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은 뇌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제때 혈전을 제거하면 환자가 겪을 장애와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뇌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의료진은 이 치료를 통해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고 회복 가능성이 높은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