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정부 쿠폰 겹친 국내 여행업 ‘배짱 장사’ 속출
코로나&정부 쿠폰 겹친 국내 여행업 ‘배짱 장사’ 속출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8.14 12:42
  • 최종수정 2020.08.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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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오늘부터 시작되는 문화 소비할인권 쿠폰,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헬스컨슈머]최근 코로나로 인한 해외여행 자제로 인해 국내 여행업계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오늘부터 이뤄지는 정부의 숙박(14일)/여행(25일) 관련 소비 쿠폰이 겹치며 국내 여행업계에 서광이 다시 비친 듯한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것처럼, 고질적으로 이어온 국내 여행업계의 문제가 올해에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의 어려움, 그리고 정부의 쿠폰 소비대상 제한으로 인해 사실상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여행업체나 숙박업체는 이를 악용해 ‘배짱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동창들과 함께 9명이서 가평지역으로 휴가를 가기로 한 K씨(28)는 최근 이뤄진 예약 확인 전화에서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숙박비를 미리 보내기 전까지만 해도 “9명이서 넉넉하게 쓸 10인실을 주겠다, 침대도 사람 수대로 있다”라고 말하던 업체 사장이, 예약일 하루 전에 숙박비가 결제되고 나자 후에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이다. 해당 업체에는 10인실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남는 방도 없으니 4인실 방 2개를 9명이서 알아서 나눠쓰라는 입장이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자료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자료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K씨는 “돈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방을 넉넉하게 줄 것처럼 하다가, 정작 출발 하루 전에 이렇게 나오니 어이가 없다”라며 “9명이서 어렵게 모인 휴가의 출발 전날이라 취소할 수도 없겠지만, 취소한다 해도 다른 레저 예약까지 모조리 취소할수도 없는 노릇을 이용한 것 아니냐”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권이든 상관 없이 강조하는 것이 지방 경제의 활성화고, 그 핵심으로 관광을 꼽으며 여러가지 지원책과 정책을 뿌려대곤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국내 관광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이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개천물을 흐려 놓는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