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야뇨증, "수면 장애가 원인이다"
불편한 야뇨증, "수면 장애가 원인이다"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14 17:10
  • 최종수정 2020.08.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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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 단순 방광 문제 아닌 수면 무호흡증도 원인될 수 있어
"비뇨기과 치료해도 야뇨증 계속되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야뇨증은 수면 중 배뇨감을 느껴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게 하는 불편한 방광 질환이다. 주로 방광의 노화로 인해 수축·이완 기능이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야뇨증의 원인이 방광이 아닌,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다 순간순간 숨이 멎는 병으로, 비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수면장애와 야뇨증 및 방광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호흡이 멈춰 산소 공급이 줄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은 더 산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늘어나고 폐혈관은 수축하는데, 이때 기도를 다시 열기 위해 뇌는 깬다"'"또 야간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몸에 나트륨과 물을 제거하도록 지시하는 단백질을 분비해 야간 빈뇨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를 위해 양압기(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를 위해 잠잘 때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착용한 남성 112명의 야뇨증 횟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양압기 착용 전에 평균 3.2회였던 야뇨증 횟수가 0.9회로 감소돼 전체 85% 환자의 야뇨증 현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압기 치료 환자는 평균 15개월 사용자로, 양압기 치료 전 수면 무호흡증 지수 39.3에서 치료 후 2.5로 정상화된 이들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 양압기 치료 환자의 75%에서 야뇨증이 2회 이상에서 정상 수치인 0~1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회 이상 다발성 야뇨증에서 정상 수치로 감소된 환자도 35%나 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5~6회 야뇨증 횟수가 0회로, 야뇨증이 완전히 회복했다.

연구팀은 "야뇨증 현상이 항이뇨 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른 노화와 남성 전립선비대증, 요도 협착 또는 신장 질환에 의한 비뇨기과적 문제로만 생각해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의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규명하게 됐다""비뇨기과 치료를 해도 야뇨증이 계속되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서울수면센터, 미국 수면무호흡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