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다 나은 걸까?
대상포진, 다 나은 걸까?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8.17 09:11
  • 최종수정 2020.08.17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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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포진보다 무서운 대상포진 후 후유증

- 만성 질환자, 고령자, 면역 저하자 주의

- 스스로 면역력 관리, 생활습관 관리 중요

- 60세 이상 예방접종 필수!

[헬스컨슈머]면역력 관리가 중요해진 요즘이다. 우리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경우 대상포진의 발병이 증가한다. 그렇게 대상포진이 생겨, 병원에서 약처방을 받고 1주일 정도 먹었더니 수포가 사라졌다. 피부가 깨끗해 졌으니 이제 완전히 나은 걸까?

답은 NO다. 대상포진 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대상포진 후 가장 무서운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바늘로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어요’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아파요’ ‘피부가 너무 뜨거워요’ ‘가려워서 미치겠어요’ 등등. 이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처럼 무서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왜 발생하고, 누구에게 잘 발생하며,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대상포진 후 후유증,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게 잘 생겨]

대상포진이 발병되는 과정을 알기 위해 유아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유아기에 걸린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후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신경을 타고 피부로 올라오게 된다. 이런 바이러스의 피부자극으로 물집이 형성되는데 이게 바로 대상포진임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시점이다. 수포는 몸통, 허벅지, 얼굴, 두피 등 전신신경절을 따라 몸의 한쪽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신경가지의 위치에 따라 머리, 안구, 코, 잇몸, 귀, 턱 등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대상포진이 발병한 이후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대상포진 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신경의 비정상적인 신호 전달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통증은 신경세포를 계속해서 파괴하고 신경세포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피부 표면 및 심부의 타는 듯한 통증, 말초신경 통증 등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대상포진 때 보다 더욱 큰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50대 이후부터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확률이 증가하게 되고 70대 고령의 경우 70%이상의 이행률을 보인다. 또한 젊은 사람 이어도 대상포진 발병 시 발진과 수포 부위가 넓고 통증이 심한 경우, 여성, 만성 질환자(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항암치료, 면역억제 치료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도 위험요인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수포 사라져도 치료 필요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초기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의 경우 신체기능 저하로 다른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투여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신경차단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후 수포가 사라졌다고 해서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안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신경통 예방약을 복용해야 대상포진 후 후유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후 자발적인 관리 중요]

약물 치료 후 중요한 것은 본인의 면역 관리와 생활습관 관리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균형 잡히고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면역 기능 개선 관련 기능성 원료로는 인삼, 홍삼, 알콕시글리세롤(상어 간유 추출물), 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청국장균배양정제물), 효모베타글루칸, 클로렐라, 스피루미나 등이 있다.  단, 개인의 상태에 따라 주의해야할 성분이나 적절한 용량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예방접종 필수]

대상포진 백신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대상포진 발생률을 절반으로 감소시키고 대상포진 발생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확률을 60%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의 경우 대상포진 발생 후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은 평생 1번만 투여하면 된다. 또한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도 일부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안했다면 맞는 것이 좋다. 단, 일부 다른 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치료를 중단하고 백신을 맞아야 될 수도 있고 백신을 맞을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잘 모른다면 의료진과 꼭 상의 후 접종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