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췌장암, 방사선 치료로 생존율 높인다
사망률 높은 췌장암, 방사선 치료로 생존율 높인다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18 11:15
  • 최종수정 2020.08.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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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방사선치료 시행하면 재발률·사망 위험 감소
화학치료·방사선치료 병행, 생존 예후에 긍정적 영향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췌장암은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암이다. 그런데 최근,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보조적인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돼 췌장암 치료에 대한 문턱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을 말한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장선암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증상도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으며 생존율이 매우 낮다.

췌장암의 치료법을 조사한 연구팀은 20041월부터 201512월까지 병원에서 췌장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을 위해 절제한 부위와 암 종양 사이의 거리가 가깝거나 절제 부위까지 양성으로 확인돼 재발 우려가 높은 217명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해 보조적 치료 요법에 따른 생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수술 후 보조적인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2명의 국소 재발률은 43.7%, 단일 화학치료 및 보조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의 평균 재발률인 68.6%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또한,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2년 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경우 항암화학치료만을 받은 환자에 비해 약 40%에 가까운 위험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5년 이상 장기 생존 비율 또한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수술 후 절제연이 가깝거나 양성인 경우에는 재발 및 사망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 예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암이다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적인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존의 단일 항암화학치료에 비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움말: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