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보건국,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시스템 배우겠다"
영국보건국,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시스템 배우겠다"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19 11:35
  • 최종수정 2020.08.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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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국 질병관리본부 모델로 한 새 보건조직 출범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 만회 목적으로 한국 보건시스템 모델 선택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영국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를 모델로 하는 새 보건조직을 출범시켰다고 BBC와 가디언지 등 현지 매체들이 18(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영국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의 보건 시스템을 모델로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새로운 보건 조직인 국립보건원(NIHP,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Protection)이 즉시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새 국립보건원은 기존에 있던 세 보건 조직을 합친 형태로 만들여졌다. 세 조직은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확진자 추적을 위해 만들어진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검사 및 추적기구(Test and Trace)’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Joint Biosecurity Centre)’이다. 임시 원장은 NHS 산하 검사 및 추적기구의 수장을 맡아왔던 디도 하딩 남작부인이 맡는다.

영국이 이 같은 조직 개편을 감행한 것은 공중보건국이 지난 3월 영국 내 지역사회 검사 및 추진 전략 중단을 결정하고, 마스크와 개인보호장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잘못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행콕 장관은 보건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나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 등으로부터 시스템 운영 측면을 배울 것이다새로운 조직은 국민을 생물학 무기, 전염병 등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단일한 목표만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향후 영국 국립보건원은 전염병 등의 지역 감염 검사 및 추적, 분석과 함께 생물학 무기 대응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측은 보건을 위해 잘 계산된 계획이 아니라, 대응 실패 비난을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정치적인 시도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19일 오전 현재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322,160여 명, 사망자 수는 41,46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