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환자, 천식·비염 등 호흡기 질환 예측 가능”
“아토피피부염 환자, 천식·비염 등 호흡기 질환 예측 가능”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25 11:55
  • 최종수정 2020.08.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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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환자, 호흡기 질환 예측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치료 방향 설정 및 삶의 질 올릴 것으로 기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서 천식·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까지 진행 및 악화되는 것을 예측할 수 바이오마커(생명 질병 및 노화 등이 진행되는 과정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생물학적 지표가 되는 변화)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예후와 경과를 예측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행진'을 예측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가려움증 및 건조함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어린 소아에서 발생한다. 영유아기에는 유병률이 20%에 달하며, 학령기(6~12)10% 정도다. 성인기에도 1~3%의 유병률을 지녀 전 연령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을 시작으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행 및 악화되면 환자의 일상생활을 방해해 삶의 질을 낮추고, 심하면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 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알레르기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개인별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기관지 과민반응으로 천식을 일으키는 2형 염증반응이 강하게 나타나 피부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전신적인 호흡기 알레르기 행진의 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다. 때문에 선제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50, 아토피피부염 호흡기 알레르기 50,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21, 121명의 피부조직을 수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호흡기 알레르기까지 악화된 집단에서는 아토피만 있는 군, 정상군 집단과 비교해 단백질 'FABP5(Fatty acid binding protein 5)'의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FABP5는 지질의 운송, 대사 등에 관여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병변 부위뿐만 아니라 환자의 폐에서도 증가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쥐 실험에서도 일관성 있게 알레르기 행진을 보이는 군에서 아토피피부염 군과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FABP5의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FABP5를 알레르기 행진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바이오마커로 제시했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환자에서 2형 염증반응 외에도 FABP5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17형 염증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 것이 확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및 루푸스, 크론병, 피부 건선증 등의 질환을 불러오는 17형 염증반응은 주로 전신 염증반응에 영향을 주며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적이고 난치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의 이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앞으로 환자들의 경과와 예후를 예측해 추후 치료 방향을 설정하고 환자 교육에도 도움을 주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하버드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연세대 의과대학 피부과·알레르기내과, 양산부산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