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로도 감염되는 코로나19
'담배'로도 감염되는 코로나19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27 14:00
  • 최종수정 2020.08.2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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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코로나19 감염 매개체 될 수 있어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 금연 실천 더욱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간접흡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바이러스에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간접흡연,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여]

전문가들은 흡연이 코로나19 전파 촉매제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밀집된 흡연 장소 흡연 중 마스크 벗음 입에다 손을 가져가는 흡연행태다.

흡연자는 흡연을 위해 특정한 장소로 가야 한다. 흡연장소가 외부에 마련돼 있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가 실내에 밀폐돼 있거나 많은 사람이 모여서 피우는 경우가 많다. 흡연자는 이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갈 수밖에 없는데, 만일 흡연실에 감염자가 머물렀다면 감염자가 뿌려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코로나19의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 하지만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어벽을 내리는 셈이다.

또한 담배 연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감염자의 폐 속 깊이 들어갔던 담배 연기가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담배를 피우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뱉는데, 이때 폐 안 쪽에 있는 입자들이 배출되며, 최악의 경우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아직 담배 연기 속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가 없지만, 담배 연기 속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기감염에 대해 경고한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방역수칙은 손으로 눈, , 입을 만져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손을 입에 가져가게 된다. 때문에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게 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에 따르면 담배 안에 들어 있는 4,000종이 넘는 독성물질이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 유행 시기, 반드시 금연 해야]

담배가 코로나 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흡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이 성인 4,3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5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궐련형 담배, 전자담배 사용과 상관없는 결과다.

또한 흡연은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뿐 아니라 중증도·사망 위험을 높인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코로나19가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 필요한 ‘ACE2 수용체를 증가시켜, 흡연자는 코로나19에 더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악화위험이 14.3배 높다.

보건 당국 역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더욱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복지부는 흡연은 심혈관 질환, , 호흡기 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야기하고,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되고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국민의 금연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흡연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암,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소독을 하는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지금처럼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폐가 건강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금연으로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 흡연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캘리포니아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