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4년 새 급증, 젊은층도 많아…원인과 예방법은?
'돌발성 난청' 4년 새 급증, 젊은층도 많아…원인과 예방법은?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27 14:05
  • 최종수정 2020.08.2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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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환자 4년 새 26.7% 급증
노인성 질환이란 인식 달리 젊은 층에서도 크게 늘어나
블루투스 이어폰·공연·클럽 등 잦은 소음 노출 원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최근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환자가 201571,411명에서 20199471명으로 4년 새 26.7%나 증가했다. 또한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됐던 것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이 난청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 등 음향기기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난청, 원인은?]

귀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인 외이 고막에서 달팽이관 입구까지인 중이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인 내이로 이루어져 있다. 세 부분 가운데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되는 난청이 발생하는 것이다.

 

[난청의 종류]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두 종류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발생한다.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외이와 고막,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될 때 생긴 문제가 원인이다. 귓구멍이 막혀 있어 외이도가 없거나 혹은 매우 좁거나, 중이염으로 소리 전달기관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이소골에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수술법을 택해 소리를 달팽이관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치료하면 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음향학적 신호가 청각신경에서 처리될 수 있는 신호로 바뀌어 뇌에 전달될 때 이상이 생긴 것이다. 전음성 난청보다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소음으로 달팽이관 속에 있는 세포·신경이 손상되거나, 달팽이관·신경이 기형이거나, 나이 들면서 기능이 떨어지거나, 자가면역으로 내이기관이 손상되는 등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블루투스 이어폰은 유선 이어폰에 비해 귀에 무의식적으로 꽂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돌발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젊은 층에서 난청이 늘어나는 이유]

난청 질환자의 나잇대는 5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 이하 환자도 절반 가까운 45.3%나 된다. 상기했듯 최근에는 블루투스 이어폰 등 개인용 음향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젊은이들도 난청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공연장이나 클럽 같은 곳에서의 큰 소음을 주로 접하는 것도 원인이 된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은 무선이기 때문에 유선 이어폰에 비해 무의식적으로 귀에 꽂고 있는 시간이 많아 난청에 더욱 직접적인 원인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난청 초기의 진단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젊은 난청'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급성 저주파 감각신경성 난청이라는 돌발성 난청은 20~30대 여성이 환자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급성 저주파 감각신경성 난청은 저주파 음역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난청은 10% 정도가 메니에르병(발작성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가 먹먹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이 불명확한 급성 저주파 감각 신경성 난청이 생기면 달팽이관 내에 생기는 염증으로 귀를 솜으로 막은 듯이 소리가 먹먹하게 들린다. 다행히 스테로이드 계열 약이나 이뇨제 등으로 치료하면 70~80% 정도가 회복된다.

문제는 난청 때문에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것이다. 난청은 이명,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우울증, 기억력 저하 등 수없이 많은 증상을 동반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난청 치료와 예방법]

난청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회복될 확률이 높다. 특히 돌발성 난청의 경우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질환이다. 따라서 난청 증상이 나타나면 이른 시일 내에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이나 큰 소음에 노출된 뒤 생긴 소음성 난청은 약물치료로 좋아질 때가 많다.

만약 약물로 회복되지 않는 난청은 원인에 따라 보청기 착용, 중이염 수술, 인공와우 이식술 등을 할 수 있다. 보청기 착용을 다른 사람이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귓속에 넣는 외이도형 보청기가 나올 정도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선 1시간에 10분 이상은 귀에 휴식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어폰은 하루 2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아야 하며, 전체 볼륨의 50% 이하로 낮춰서 듣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으면서 앞사람과 평상시 목소리 크기로 대화할 정도의 볼륨이면 된다. 특히 심한 난청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랜 기간 방치하면 치료해도 청력을 영구히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