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피부병
강아지 피부병
  • 이영준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8.31 15:58
  • 최종수정 2020.08.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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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이번 주제는 반려인에게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하고, 한번 발병하게 되면 너무나 골치아픈 강아지 피부병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피부병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해서 치료가 어렵고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도 문의사항이 정말 정말 많다.

[피부병, 왜 생길까?]

전문가들은 피부병의 치료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90%, 치료하는 것이 10%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반려인들도 피부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사람에게 전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피부병은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고, 또 발견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이영준
강아지 피부염 병명별 증상과 원인 정리, 자료제공: 이영준

피부염의 종류가 많아서 간단히(?) 보기 편하도록 표로 정리해 보았다. 제일 먼저 강아지의 피부병을 의심할 만한 행동은 귀를 긁거나 발을 핥고 있을 때다. 반려동물에게 지간염(발가락 사이의 감염)과 외이염(귀 속 감염)이 가장 흔한 피부염 증상이기에 반려인이 확인해준다면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강아지의 피부는 사람보다 5분의 1 정도로 얇아서 상처가 쉽게 난다. 또한 강아지의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여 강아지들이 수시로(사실 미친듯이) 긁기 버리기에 더 자극을 받아 악화되기 쉽다는 문제도 있다.

강아지의 피부염은 모든 부위에 감염이 가능하지만, 특히 아래에 표시된 붉은 부위에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피부병이 생기면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로 크게 상황이 번질 수 있기에 초기 치료가 정말로 중요하다.

자료제공:
피부병 위험 부위 및 증상, 자료제공: 미국 컨넬 클럽

[강아지 피부병 예방을 위한 수칙]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훗날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고 피부병 완치도 힘들어지기 쉬워 반드시 초기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아래는 우리가 반려인으로써 할 수 있는 간단한 예방법이다.

1. 영양분이 충분히 들어있는 사료, 그릇은 스테인레스로!

저급사료나 저급 간식을 피하고 비타민A, 오메가, 효모 등 피부에 좋은 사료(가수분해 사료나 생식사료, 알러젠 프리 사료 등도 효과가 있다고 하나 단점도 있음)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릇은 스테인레스를 추천하는데, 세균번식을 막기 위함이다.

2. 적절한 온도와 습도

계절에 맞는 쾌적한 온도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는 반려동물의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 역시 포함된다.

3. 미용은 조심히, 목욕은 월 2회

강아지 미용시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욕은 월 2회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이 경우, 저자극 천연샴푸와 약용샴푸를 모두 구비하여 항균효과까지 고려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4. 목욕 후에는 꼼꼼하게 말려주자

목욕 후엔 강아지의 발바닥과 발가락까지 꼼꼼하게 말려주자. 피부병이 생기기 쉬운 부위에 물기가 남아있으면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5. 정기적인 소독

정기적으로 강아지가 사용하는 강아지 용품과 집, 장난감 등을 소독하자. 이때, 애견용 소독제나 락스희석액을 쓰는 것이 좋다.

6. 빗질은 충분히

또한 빗질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강아지의 털이 엉키면 공기층이 생겨 피부의 환기를 방해한다. 따라서 꼼꼼한 빗질을 해주면 털이 엉키지 않게 하고, 그로 인한 혈액순환 등의 부가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7. 햇빛

강아지도 동물이니만큼, 햇빛을 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제일 좋은 것은 운동과 산책을 시켜주는 것이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최소 15분은 일광욕을 시켜줘야 한다.

8. 스킨십은 손을 씻고 난 후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현관문에서부터 세상 반겨주는 것이 내 반려동물이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은 잠시 참아두자, 외출 후 반려인이 손과 발을 씻은 후 반려동물을 스킨십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9. 사람 음식은 주지 않는다

집에서 편한 옷으로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 어느새 다가와 음식을 빤히 보는 강아지들. 하지만 아이들이 아무리 예뻐도 사람이 먹는 음식은 안 주는 것이 좋다. 염분과 향신료가 있는 사람 음식을 주면 강아지들의 피부와 방광을 비롯해 전반적인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10. 정기적인 구충제와 심장사상충 복용

심장사상충이 몸 속에 있는 경우 혈액과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피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일반적인 원충이 기생하기 어려운 위생적인 환경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강아지 피부병 치료를 위한 수칙]

앞서서는 강아지들의 피부병 예방을 위한 내용을 알아봤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벌어지고 난 다음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이미 피부병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피부염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는 하나 반려인들이 공통적으로 꼭 해주어야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피부와 털의 청결 유지

청결은 질병 예방을 위한 기본이니만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진피 속 모낭, 피지선, 분비선 등 구조가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피부염이 안 생긴다.

2. 상처는 건드리지 마!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상처나 환부를 혀로 핥고, 발로 긁고는 한다. 바로 이것을 막아야 한다.

물론 “건드리지 마!”라고 혼내봤자 알아듣지도 못하고, 하지말라고 안 할 녀석들이 아니다. 그러니 애초에 염증부위를 못 건드리도록 붕대로 감싸거나 목에 카라를 설치하자.

3. 약물 사용

피부염 종류에 따라 원인을 제거, 세균, 진드기의 증식 억제를 위한 약물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항진균 스프레이, 항생제와 항히스타민 주사 및 소양증 개선약이 대표적인 약물이다. 이 외에도 약용샴푸, 소독 등 처방대로 꾸준하게 처치를 해주는 반려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4. 근본적 원인을 찾자

또한 위와 같은 관리를 해줘도, 피부병의 원인이 여전히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위험하다.

외부환경을 청결하게 청소해서 원인을 미리 제거하자. 피부병의 종류와 원인 진단은 수의사의 도움(동물병원)이나 진단키트 등을 통해 가능하며, 치료의 기간과 완치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