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마스크·얼굴 가리개, 비말 차단 효과 없어
밸브 마스크·얼굴 가리개, 비말 차단 효과 없어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03 11:30
  • 최종수정 2020.09.0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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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마스크, 날숨 시 비말 빠르게 쏟아져 나와
얼굴 가리개 역시 아래·옆부분으로 비말 퍼져
"평범한 마스크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호흡 밸브를 장착한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가 비말(침방울) 차단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에 배기 밸브가 달린 밸브형 마스크는 다른 마스크들에 비해 호흡이 편한 편이다. 또 투명한 얼굴 가리개의 경우, 이마에 끈으로 두르고 앞부분을 막는 형태로 얼굴의 앞부분이 가려지나 옆과 아래는 뚫려 있어 답답함이 덜하다. 하지만 호흡이 편한 만큼 비말이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마스크 본래 역할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밸브 마스크 및 얼굴 가리개가 비말 차단에 얼만큼의 효과를 보이는지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호흡 밸브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한 후 기침을 했을 때 비말이 퍼져나가는 것을 레이저로 실험한 결과 비말 차단에는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먼저 속이 빈 마네킹 머리 부분에 펌프가 연결된 밸브를 넣고 물방울을 분출하도록 해 기침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레이저를 쏘아 증류수와 글리세린을 섞은 물방울이 입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을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시각화한 방법이다.

그 결과, 얼굴 가리개는 처음에는 분사되는 물방울이 가리개 부분에 막혀 차단됐다. 그러나 이내 가리개 아래와 옆 방향으로 퍼져나가며 안개처럼 주변부로 퍼져나갔다. 이를 통해 마네킹 입 앞 가로세로 1m 범위에 걸친 침방울 안개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밸브를 단 마스크 역시 밸브를 통해 물방울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것을 한눈으로 볼 수 있었다. 침방울 차단 효과가 전혀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편하다는 이유로 얼굴 가리개와 호흡 밸브가 장착된 마스크를 쓰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안면보호대는 아래와 옆에 넓은 간격이 있고 호흡 밸브 마스크는 내쉬는 호흡을 여과하지 않는 밸브를 통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면 보호대와 호흡 밸브 마스크 대신 잘 만들어진 마스크나 평범한 수술용 마스크를 쓰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 해양·기계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