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알레르기 치료제인 '이 약', 치매 위험 높여
감기·알레르기 치료제인 '이 약', 치매 위험 높여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08 12:05
  • 최종수정 2020.09.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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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알레르기약 '항콜린제', 복용 시 경도인지장애 걸릴 위험 높아
"항콜린제 복용 갑자기 중단하면 부작용…의사와 상의 후 중단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감기와 알레르기 및 불면증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 항콜린제를 복용하면 치매의 전조증상인 경도인지 장애(MCI)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콜린제는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로, 아세틸콜린 작용을 방해한다.

항콜린제의 복용과 인지장애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평균 74688명을 대상으로 항콜린제 복용 여부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장기간 추적 조사·관찰했다. 연구팀은 10년 동안 연구대상자의 항콜린제 복용 횟수와 복용량 등을 조사하고 1년에 한 번씩 인지 기능을 검사했다. 연구 초기, 연구대상자의 기억력·사고력 등의 인지 기능은 정상이었다.

연구 결과, 항콜린제를 복용했던 그룹(230)51%(117)는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콜린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458)42%만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다. 또한 다른 약물 복용 여부, 심장질환 병력, 우울증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항콜린제를 한 가지 이상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경도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이 47%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기억·학습 능력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이 부족하면 뇌 기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항콜린제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일부 항콜린제는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복용 중인 항콜린제를 다른 약으로 바꾸려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