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이 코로나 전파를 막아준다?
‘빨간약’이 코로나 전파를 막아준다?
  • 김설영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9.10 11:58
  • 최종수정 2020.09.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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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어렸을 적이든, 군대든, 가벼운 상처에는 항상 사용되었던 약이 바로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외상약, 즉 ‘빨간약’이다. 그런데 이 빨간약이 구강 관리, 나아가 비말을 통한 코로나 전파를 예방하는 것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가?

[빨간약, 살균에 특효]

미국의 <Infection Disease and Theraphy>라는 전염병 관련 학술지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게재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에서 포비돈 요오드, 즉 빨간약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을 대상으로 시험관 실험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의 원인균인 사스코로나 바이러스-2에 대하여 15초에서 30초 내에 99.9%의 바이러스 비활성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물론 단순한 살균 매커니즘이니만큼 엄청난 발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포비돈 요오드 성분은 빨간약(외용 소독제) 외에도 손세정제, 가글액, 인후 스프레이 등이 농도를 다르게 하여 상용화된 상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말 전파 예방, 살균이 핵심!]

이러한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코로나19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과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손을 자주 씻고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등의 노력과 효과는 있지만, 구강 비말 전파만큼은 관리하기가 힘들다. 이에 따라 구강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포비돈 요오드 구강 관리법

가글류의 클로르헥시딘 0.12%와 포비돈 요오드 0.45%의 인후 스프레이가 구강 관리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것들은 바이러스 세포막의 단백질을 파괴해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원리다. 두 종류의 구강관리 제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다만 의약품이므로 소비자들이 사용법에 대하여 정확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클로르헥시딘 가글 액은 15ml를 1일 2회 1분 정도 입에 머물고 있거나 가글한 후 뱉어내어야 한다. 또한 10일 이상 장기간 사용이 불가함으로 인후통 증상이 있는 시기에 사용하니 유의하자.

포비돈 요오드 인후 스프레이는 3시간 간격으로 몇 차례(대략 10회 이상) 입안에 한두번씩 뿌려주고 직선형 스프레이와 안개형 스프레이가 있다.

요오드 과민증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의 경우 사용 금기이며 6세 이상이면 사용 가능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구강 건강, 치아관리 이상의 이미

코로나는 기존의 세상을 바꿔놓았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도 기존의 사고방식처럼 치아만 생각하는 치아 관리에서 벗어나, 잇몸과 입안 점막 등 구강 전체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구강 관리의 개념을 폭넓게 받아들이고 관리해하도록 하자.

구강 관리는 독감이나 신종인플루엔자, 인후염등 다른 호흡기 질환의 감염과 예방에 도움이 되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위생 관리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