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중기 미세먼지 노출,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 높여
임신 초·중기 미세먼지 노출,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 높여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15 16:55
  • 최종수정 2020.09.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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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기형 아동 15만명 대상, 미세먼지·기형아 출산 연관 최초 연구
초미세먼지·이산화질소에 자주 노출될수록 선천성 기형 위험 높아져
순환기·비뇨기 등 기형 위험 증가…"임신부, 대기오염 심하면 야외활동 자제"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미세먼지가 임신부의 기형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세먼지와 기형아 출산에 관한 최초의 연구로, 특히 임신 초기와 중기에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의 노출이 많을수록 선천성 기형 위험이 높아져 임신부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태아의 기형 위험과 미세먼지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2008~2013년 출생한 0-6세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명을 대상, 태아 시기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노출과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를 임신 시기별로 구분해 초기, 중기, 후기의 노출농도에 따른 위험도를 각각 분석했다.

또한 선천성 기형의 종류도 신경계 근골격계 순환기계 비뇨기계 소화기계 안면 기형 등 6가지 종류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의 노출은 출생 후 선천성 기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초기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약 11.1 ug/m3 증가할 때마다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가 14.7% 높아졌으며, 임신 중기 노출은 10.1 ug/m3 증가할 때마다 16.2% 늘었다.

또 임신 초기와 중기 초미세먼지 노출이 순환기계, 비뇨기계, 근골격계의 선천성 기형 위험도를 높이는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대기 중 이산화질소의 노출은 특히 비뇨기계와 근골격계의 선천성 기형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초기와 중기에 이산화질소의 노출이 10.6 ppb 증가 할 때마다 기형 발생 위험은 각각 8.2%, 15.6%씩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과 선천성 기형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초 연구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필요성을 알리고 임신부 건강관리 정책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임신부의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